울산 대기환경 20년간 오존만 지속 악화
울산 대기환경 20년간 오존만 지속 악화
  • 이상길
  • 승인 2022.08.1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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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구원 마영일 박사, 도시환경브리프 통해 지적

-이산화황 33%·아산화질소 82%·미세먼지 55% 수준 개선

-마 박사 “VOCs 배출관리 위해 비산배출 입체관측 필요”

지난 20년 동안 울산의 대기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대표적인 광화학오염물질인 오존(O3)은 정책 시행에도 불과하고 계속 악화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오존 및 유해대기오염물질 관리를 위한 ‘비산배출 입체 관리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연구원 마영일 박사는 11일 발간된 울산도시환경브리프를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마 박사에 따르면 2020년 울산지역 대기 중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미세먼지(PM10)의 연평균 농도는 20년 전인 2001년 대비 각각 33%, 82%, 55% 수준으로 개선됐다.

다만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측정 개시 후 17㎍/㎥까지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기환경기준(15㎍/㎥)을 초과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광화학오염물질인 오존(O3)은 정책 시행에도 지속적으로 악화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평균 O3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의 연평균 농도가 지난 2001년 대비 1.6배 수준에 이른다. 또 고농도 O3로부터 건강 보호를 위한 주의보 발령일과 횟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O3는 대기 중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강한 태양빛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물질로 전구물질(화학반응을 통해 어떠한 물질을 생성하는데 참여하는 물질) 배출량과 기상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관련해 마 박사는 이날 O3 및 유해대기오염물질 개선을 위해선 특히 VOCs 배출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 박사는 “VOCs는 대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는 액체 또는 기체상 유기화합물들의 총칭으로 생활 주변의 유기용제부터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유기가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며 “VOCs는 O3의 전구물질이기도 하지만 벤젠,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 VOCs를 구성하는 물질들의 상당수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유해대기오염물질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지역과 다르게 울산은 주요 배출원 중 생산 공정이 차지하는 배출 비중이 높아 이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 박사는 특히 VOCs 배출관리를 위한 ‘비산배출 입체관측 및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VOCs는 생산공정 중 비산배출(누출)되는 비중이 높아 농도 기준이 아닌 시설관리기준을 적용한다”며 “하지만 시설관리기준은 오염물질에 대한 직접 관측이 아닌 시설의 설치 및 유지·관리 중심이라 배출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효율적인 배출 관리를 위해 VOCs 비산배출을 탐지할 수 있는 원격측정장비와 이동측정차량을 활용한 입체 관측 및 관리체계의 구축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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