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가계 오는 추석이 두렵다
서민가계 오는 추석이 두렵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8.11 22: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민들은 오는 추석이 두렵다고 한다. 물가 당국은 서민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는 물가 잡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치면서 고물가 기조가 이어졌던 2008년 8월(6.3%)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 물가 상승률이 6%대에 진입한 것도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가팔라진 것이다.

울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1.0%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해 10월(3.1%) 3%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4월(4.8%) 4%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이후 지난 5월(5.3%), 6월(5.9%)에도 상승폭을 키우며 5%대를 기록하더니, 지난달에 6%대 마저 뚫었다.

통계청은 전쟁으로 인한 유류비 및 가스비 인상과 수입 원자재, 국제 곡물가격, 환율 인상 등을 고물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정부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추석부터 중단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을 비롯 10개 광역지자체가 버스·지하철·도시가스 소매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을 하반기 중 전면 동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의 예년보다 빠른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한 번 오른 물가는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서민가계에 큰 부담을 준다.

실제로 최근 유가가 소폭 내렸다고 하지만 주유소에서는 실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가 급등으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고, 물가를 잡기 위한 한국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물가가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

이에 울산시도 추석을 앞둔 민생 장바구니를 사수하지 못하면 서민 경제가 무너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서야 한다. 우선 추석 밥상물가의 폭등세를 멈추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고물가 부담이 큰 서민·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생활고를 덜어주는 구조적 대책도 요구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