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창녕 침울한 군수 보궐선거
[창녕] 창녕 침울한 군수 보궐선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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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새 3번째 치르며 무거운 선거운동
1년 6개월여만에 군수 선거를 3번이나 치르는 경남 창녕지역의 군수 보궐선거는 착잡하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유세와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때 당선된 김종규 군수는 골재채취 업자로 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당선 무효형을 받아 중도 하차했고, 이어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때 당선된 하종근 군수마저 같은 분야의 업자로 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군수직을 그만뒀다.

이로 인해 오는 19일 다시 보궐선거가 실시돼 1년 6개월여만에 군수 선거를 3번이나 치르게 됐다.

이번 보궐선거의 후보는 성낙봉(49·대통합민주신당·상업), 하강돈(59·민주노동당·사단법인 비화가야역사문화연구소 대표), 김충식(57·무소속·자영업), 한홍윤(51·무소속·법무사) 씨 등 4명. 이들은 한결 같이 “깨끗하고 청렴한 군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도의원에 출마했던 민주신당 성낙봉 후보는 “당선되면 골재 채취사업은 반드시 공영화하겠다”고 약속한 뒤 휴경지의 주말농장 전환과 함께 지방 농공단지를 대폭 늘리고 화왕산 군립공원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창녕박물관장을 역임한 민노당 하강돈 후보도 공약을 통해 “낙동강 골재채취사업은 당선 즉시 공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 후보는 주민참여기본조례 제정, 연구기관.전문대학 설치재단 설립 준비, 대형마트 입점저지 및 영업제한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군의원을 지낸 무소속 김충식 후보는 “1년 6개월여만에 군수를 3번이나 뽑아야 하는 우리나라 정치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한우 테마촌 조성과 부곡온천 활성화 등의 공약을 내건 김 후보는 “무엇보다도 3번의 선거로 반복하고 갈등으로 점철된 군민들의 마음을 합치는 대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무소속 한홍윤 후보는 “불행하게도 1년 6개월여만에 창녕군수를 3번이나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바르고 정직한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공약은 선진국형 맞춤식 복지시스템 구축, 농산물 물류센터 유치, 지역관광의 거점지 육성 등이다.

이 같은 ‘청렴’과 ‘깨끗함’의 선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달 30일 이장단협의회와 바르게살기협의회 등 주민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표주박으로 물을 떠 자신의 얼굴을 비춰본 뒤 마시는 등 이채로운 자정결의 의식을 가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군청 공무원들도 “깨끗한 군수와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주민 김모(54·농업)씨는 “이번에는 정말 깨끗한 군수를 뽑아 추락한 군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앞으로 더 이상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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