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고관절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위험
과도한 음주… 고관절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위험
  • 정세영
  • 승인 2022.07.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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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

-30~50대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
-음주·흡연·스테로이드 남용 등 원인
-증상 심할땐 인공관절 삽입술 받아야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미뤘던 지인들과의 모임과 회식 등 술자리가 잦아졌다. 하루는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타려다가 사타구니 쪽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날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고관절 이상으로 생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였다. 평소 김씨의 과음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잦은 음주가 원인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진행돼 병원을 찾는 중년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괴사 부위가 증가하고 고관절의 기능을 완전히 잃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을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 중 하나… 과도한 음주·흡연 등이 원인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 중 하나이며, 대퇴골두는 고관절 부위에 있는 대퇴골의 머리 부위를 뜻한다.

대퇴골두의 혈관은 가늘고 수가 적다. 혈류가 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기 쉽고, 이로 인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뼈세포가 손상을 입고 괴사가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30~50대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과도한 음주·흡연, 스테로이드 남용, 고관절 골절 등이 밀접한 영향이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술의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은 체내에 축적돼 각 관절로 통하는 미세 혈관을 막아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담배 연기에 포함된 니코틴과 카드뮴 등은 비타민 D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 중년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도 음주와 흡연의 영향인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 증상 없거나 허리 디스크와 비슷… 1~2주 이상 통증 지속되면 검사 필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1년에 약 3만명이 진단받는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없거나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통증 부위를 파악하기 어려워 방치하기 쉽다.

괴사가 진행되면 대퇴골두가 무너지면서 통증이 시작되며, 특히 양반다리를 했을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누워있다가 일어서서 걷기 시작할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괴사가 진행된 상태며 더 나아가 대퇴골두가 함몰되면서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허벅지가 유독 얇아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 인공관절 치환술 통증감소와 기능회복에 효과적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괴사초기에는 통증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대퇴골두에 구멍을 내 감압술을 하고 건강한 뼈를 이식해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고 괴사 정도가 심해 골두 함몰 및 뼈 변형이 심한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 하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제거한 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완치 후 재발이 없고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다만 고관절 운동의 범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다리를 꼬고 앉거나 전력으로 뛰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참바른병원 정형외과 문상영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를 하더라도 횟수와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기 발견 시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관절 통증을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형외과 등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정리=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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