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맛에 산 ‘얼음골 사과’ 알고보니 ‘가짜’
싼맛에 산 ‘얼음골 사과’ 알고보니 ‘가짜’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2.0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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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도매업자 포장 박스만 구입 일반사과 섞어 유통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성수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과일 판매점이나 노상판매상들이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거나 고의로 유명 상품을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밀양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특산품인 ‘얼음골 사과’의 경우 울산지역 청과 도매상인들이 포장 박스를 구입한 뒤 일반 사과와 섞어 싼 값에 팔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계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1일 울산시 중구 학성동 모 청과상회에서 싼 값에 얼음골 사과를 구입한 김모(64·중구 성안동)씨는 낭패를 봤다.

김씨는 10kg 얼음골 사과를 4만3천원에 구입했지만 얼음골 사과의 트레이드 마크인 ‘밀병현상’도 없었고 당도도 일반 사과보다 오히려 낮았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울며겨자먹기로 인터넷을 통해 얼음골 사과를 다시 구입했는데 밀양 산지 가격은 10kg에 6만3천원이었다.

얼음골 사과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수확하기 시작해 지금 한창 유통 중에 있다.

그러나 생산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설 대목을 앞두고 있는 요즘 일부 선물용 상품의 경우 품절 현상을 빚을 만큼 인기가 높다.

때문에 울산의 청과 도매업자들은 얼음골 사과의 포장 박스에 일반 사과를 섞어 팔고 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사과를 하나하나 맛볼 수도, 쪼개볼 수도 없어 포장 박스만 믿고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선물용으로 구입한 경우 사과의 품질을 확인하기 난감한 부분도 있다.

밀양 얼음골 사과 생산자 조모(47)씨는 “얼음골 사과의 경우 농협 수매가가 15kg에 7만5천원에 달한다”며 “지나치게 싼 가격이라면 일단 얼음골 사과가 아닐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터넷 상에 판매되고 있는 얼음골 사과의 경우 10kg에 5만8천원∼7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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