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의 청년정책에 거는 기대
김두겸 울산시장의 청년정책에 거는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6.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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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지 꼭 한 달이 되는 1일, 당선인 신분에서 벗어난 김두겸 울산시장이 취임식을 갖는다. 4년 동안 울산 발전을 위한 시정을 이끄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김 시장은 후보 시절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울산의 제2도약을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그 과정에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의료·교육시설 확충 등 정주 여건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울산의 인구가 급속히 줄고 있는 이유가 일자리 때문이며, 일자리 문제 해결책을 개발제한구역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김 시장의 생각이다. 그 이유로 울산의 전체 면적 가운데 약 25%가 개발제한구역이고, 개발제한구역이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도시의 균형발전을 막고 있고, 환경적으로 보존 가치가 없는 곳은 산업도시와 신도시로 개발하면 된다는 논리를 들었다.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경주와 양산 등에 흩어져 있는 울산의 협력업체가 되돌아오도록 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생기면 인구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신도시에는 의료·교육·쇼핑 시설 등 편익 시설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청년인구 감소 해결방안으로는 국공립종합대학을 울산으로 이전하고, 제2울산대병원을 건립해 다양한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청년 창업인큐베이터 설치, 공공 청년인턴제 운영 등 청년들이 일할 곳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을 제시했다.

‘노잼(재미없는) 도시’ 탈피를 위해 문화쇼핑타운을 조성하고, 태화강 위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세계적 공연장을 건립해 청년들이 울산에서 재미나게 놀 수 있게도 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한 마디로 청년인구의 탈 울산 정책을 제대로 펴겠다는 각오다.

실제 울산의 인구는 꾸준히 늘면서 2015년 11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그해 12월 80명이 울산을 빠져나갔다. ‘탈울산’ 행렬이 시작이었다. 이후 지난 5월까지 78개월 동안 연속해 유입되는 인구보다 유출되는 인구가 더 많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총전입은 1만74명, 총전출은 1만683명으로 609명이 순유출됐다.

심지어 지난 1분기(1~3월) 동안은 순유출 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울산지역 총전입은 3만2천318명, 총전출은 3만5천774명으로 3천456명이 순유출돼 인구 순유출률(인구 대비 순유출 비율)은 1.3%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일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울산시교육청이 ‘청년 인구 이동과 변화, 그리고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2022 울산 학생 대토론 축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이 울산의 청년들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고 하는 이유를 일자리를 들었다. 우수한 인재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게 하려면 일자리 창출이 더 시급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또 부족한 문화생활과 여가 시설, 지하철이 없는 불편한 대중교통, 공기가 나쁜 산업도시라는 인식도 청년들이 울산을 떠나게 하는 원인으로 진단했다. 김 시장은 당선 후 “울산이 과거 산업수도 영광을 회복하는 것이 제1목표”라며 “살고 싶어지는 도시, 젊음과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정을 펼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시장의 포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 울산 시민들은 자식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제대로 된 정주여건이 갖춰진 울산을 원한다.

박선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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