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시스틴 채플’ 국내 최초 울산서 만난다
백남준 ‘시스틴 채플’ 국내 최초 울산서 만난다
  • 정세영
  • 승인 2022.05.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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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 세번째 기획전시 7월까지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 개최한·중·일 작가 ‘현대미술 기획전’도
백남준作 ‘시스틴 채플’
백남준作 ‘시스틴 채플’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 이후 세 번째 기획전시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과 현대미술 기획전 ‘예술 평화: 0시의 현재’를 선보인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

울산시립미술관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전시계획을 밝혔다.

먼저 19일부터 오는 7월 17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2전시실에서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이 열린다.

전시에서는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 작가로 참가한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작품 ‘시스틴 채플’을 선보인다.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으로 국내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이후 철거된 작품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다가 약 30년 만에 복원돼 영국 테이트모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의 순회전시를 거쳐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성당에 그린 천장화 ‘천지창조’(1508~1512)와 ‘최후의 심판’(153 5~1541)을 통해 종교적 환영을 보여줬다면 20세기의 백남준은 디지털 미디어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40여대의 빔프로젝터들이 투사하는 시공을 초월한 다양한 이미지로 360도에 가까운 공간을 가득 비춰 매혹적인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에 과거에 신만이 천지 만물을 창조했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인간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백남준의 1970~1980년대를 대표하는 비디오 작품 ‘글로벌 그루브’(1973)와 위성3부작 ‘굿모닝 미스터 오웰’(1 984), ‘바이 바이 키플링’(1986), ‘세계와 손잡고’(1988)도 전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보도사진 작가 최재영의 ‘백남준 굿 퍼포먼스’ 사진 27점이 함께 전시된다.

작품은 1990년 백남준이 서울 현대화랑 앞에서 샤먼이 돼 자신의 은인 요셉 보이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굿을 벌인 순간을 담았다.

샤먼은 굿이라는 영적 행위를 통해 초월적 가상세계를 매개 하는 존재로 해석되는데, 백남준은 이러한 동양의 샤먼을 통해 새로운 예술 세계를 제안했다.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백남준은 이미 30년 전 ‘시스틴 채플’을 통해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가상현실, 혼합현실, 메타버스의 신세계를 예시했다”며 “이번 전시에서 백남준이 우리에게 남겨준 위대한 유산과 그가 추구했던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동作 ‘빅 브라더’
송동作 ‘빅 브라더’

◇현대미술 기획전 ‘예술 평화: 0시의 현재’

울산시립미술관 1전시실에서는 19일부터 오는 9월 18일까지 한·중·일 3개국 작가가 참여하는 현대미술 기획전 ‘예술 평화: 0시의 현재’가 개최된다.

전시에서는 인류가 처한 사회적 대립, 갈등, 폭력, 혐오 현상을 예술을 통해 치유하고 타자와 공생하는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총 11명이다. 한국작가로는 홍순명, 이용백, 김승영, 박재훈이, 일본 작가는 아이다 마코토, 오자와 츠요시, 스노우플레이크, 침폼 프롬 스마파그룹, 중국에서는 장 샤오강, 쉬빙, 송동 작가가 참여한다.

작품 장르는 설치, 회화, 퍼포먼스, 최첨단 디지털 아트 회화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른다.

전시 제목에 포함된 ‘0시(Zero Hour)’는 군사 용어로, 계획된 행동이 개시되는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0시의 현재’는 자본주의와 국가 이기주의가 최극단에 다다른 폐허의 시대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작을 내다보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전시는 우리가 처한 현시대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간다. 이를 통해 ‘평화’의 확장된 의미를 성찰하고 인류 공동체가 그리는 ‘화합과 상생’의 미래를 제안한다.

전시 연계 행사로는 개막에 앞서 19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립미술관 1층 다목적홀에서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전시 참여작가인 아이다 마코토, 오자와 츠요시 등이 자신의 작업 이야기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신청은 이메일 제목에 ‘아티스트토크_신청자 성함_신청 인원’을 작성해 이메일(piljoo2021@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정세영 기자

오자와 츠요시作 ‘채소 무기’
오자와 츠요시作 ‘채소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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