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증강현실(AR)’은 제조업의 미래다
[CEO 칼럼]‘증강현실(AR)’은 제조업의 미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4.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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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AR)은 지난 몇 년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시장 중의 하나다. 이는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증강현실에 대한 기업들의 활용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매년 두세 차례 해외여행을 즐겼던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로 여행의 자유가 제한되면서, 전에 다녀왔던 곳의 추억을 되살리거나 새롭게 가보고 싶은 곳을 검색할 필요가 많아졌다. AR 기술발전을 통해 랜선 여행 등 양질의 여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렇듯 증강현실은 우리 삶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인 AR은 의료, 관광, 건설, 토목, 운동, 미용, 교육뿐만 아니라 ‘산업용 증강현실(Industrial AR)’이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항공 우주, 첨단기술 등의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되어 그 활용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등 재미와 흥미를 위한 수단으로 각광받던 AR 산업 시장이 이제는 생생한 시각적 효과로 현장감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살려 다방면으로 응용과 융합을 늘리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보고서를 보면 2024년 세계 AR 시장은 500억 달러(약 5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디지 캐피털’ 보고서는 AR 산업이 향후 5년 안에 850~95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R 기술은 제조업 분야에서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제조 운영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AR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 증강현실 기술은 작업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며 조립, 수리, 검증, 모니터링, 품질관리, 교육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과 업무효율을 높이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oeing)은 AR 기술을 이용해 비행기 내 전기부품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보잉은 이 기술을 산불 대비 훈련용으로도 쓰고 있는데, 산불에 대한 정보와 각종 항공정보를 실시간으로 접수해 가장 효율적인 소화 전략을 도출하는 데 사용한다. 보잉의 한 엔지니어는 “가상현실 3D 기술을 통해 실시간 회의를 할 수 있고, 더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한 확실한 대비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한전과 전자부품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변전소’가 있다. 스마트변전소는 에너지 사물인터넷(IoT)과 AR/VR을 접목하여 전력 현장에 적용한 ‘차세대 실감형 전력설비 가시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전력설비 점검 및 유지보수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사고로부터 작업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가상현실은 발전소를 그대로 스캔해 실제와 같은 가상환경을 제공하며 작업 가이드를 통해 교육훈련을 하는 데 사용되고, 증강현실은 작업자가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실제 발전설비 위에 표시되는 가상의 정보를 통해 설비운영 효율관리 및 설비 점검이 가능하다.

산업 자동화 및 정보 솔루션을 선도하는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PTC의 협업 솔루션인 ‘팩토리토크 이노베이션스위트(FactoryTalk InnovationSuite)’도 AR이 적용된 산업용 솔루션이다.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 자동화된 고급 분석 기능, AR 기능을 탑재한 플랫폼으로, 물리적 환경 내에서 디지털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효율적인 교육과 폭넓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 유지보수의 경우, 이 통합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성능 및 서비스 기록 정보가 포함된 디지털 작업 지침을 수신하여, 기술자가 초기에 장비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AR 기술은 이미 산업현장 곳곳에서 업무 효율화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AR 기술은 물리적 환경과 데이터 소스, 그래픽 인터페이스, 제품 사양 및 호환성 등이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정교하고 정확한 활용이 가능하기에 고도의 통합이 필요하다. 기술적 제약과 당면 과제를 극복하고 다양한 영역과 고도의 통합을 실현한다면 산업 생산성과 제조 경쟁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동안 영화로만 보았던 AR 기술이 기업의 각종 업무에 접목되면서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하 로크웰 오토메이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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