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노조 지부장의 사퇴
현대차 울산노조 지부장의 사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6.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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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 울산지부 윤해모 지부장이 결국 중도 사퇴했다. 올해 9월, 지부장 임기 만료를 3개월 여 남겨두고 벌어진 일이다. 임단협 협상 중 노조 측 수뇌부가 무너지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지부장의 사퇴로 16일로 예정돼 있던 11차 임단협 교섭이 무산됐으며 향후 교섭 일정도 불확실한 상태다. 지부장과 함께 사퇴하는 노조 집행부를 대신해 확대운영위원회가 대표 소집권자를 지명해도 이 소집권자가 교섭단을 구성해 교섭에 나서기 까지 2주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새 노조 집행부가 선출돼 임단협에 나오려면 향후 2~3개월은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최악의 경우 올해 9월까지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못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대차 임단협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노-노 갈등이다. 그것도 강성을 띤 현장조직이 자신들의 이익과 주장에 집행부를 꿰 맞추려다 생긴 일이다. 사상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현실적인 합의점을 도출해야 했던 집행부에게 현장조직이 “당초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했다”며 노조 간부를 제명하면서 작금의 사태가 시작된 것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주간 연속 2교대제를 1월 중 시행치 못한 점, 노동강도·임금삭감·고용불안을 없애지 못한 것 때문에 현장조직이 집행부에 ‘비토(거부권)’를 행사한 것이라 한다.

이런 상태라면 현대차 노조는 더 이상 ‘노동조합’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다. 전체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노조 대표가 일부 조직에 의해 언제든지 와해되고 그로 인해 협상이 수시로 연기될수 있다면 그 단체는 일부의 조직이지 전체의 조합으로 보기 어렵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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