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물 축제 폐막
태화강 물 축제 폐막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6.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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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2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 일원에서 펼쳐졌던 제4회 태화강 물 축제가 어제 끝났다. 대미(大尾)를 장식한 수영대회는 전체 참가자 2천118명 가운데 1천555명이 외지 선수일 정도로 전국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0년대 태화강 백사장에서 열렸던 씨름대회도 부활시켜 올해 첫 행사를 치렀다. 2006년 1회 축제 때 보다 행사 운용방식, 수준 등이 괄목할 만큼 향상됐다. 무엇보다 외형적 잔치에서 벗어나 지역민 참여도를 증진시킨 것이 돋보인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2000년 대 초 까지 만해도 4~5급수에 불과했던 하천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1급수 강으로 놓고 바꿔 놓고 그곳에서 축제를 개최해 온 울산시의 그간 노력은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진 않다. 올해 태화강 물 축제도 지역행사로 끝 난 것이 유감스럽다. 울산시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이 행사를 국내외에 홍보해 전국 규모로 키울 예정이었다. 그래서 행사 홍보물과 관계자들을 전국에 부착, 광고하고 파견해 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관람 차 들른 순수 외지 관광객은 소수에 불과하다. 수영대회에 참가한 타 지역 선수단을 제외하면 축제 참가자 대다수는 지역민이었다고 볼 수 있다. 주말에 걸쳐 열린 물 축제에 시민들이 산책삼아 나왔다가 구경하고 들어간 정도였다. 또 일부 행사가 청소년 위주의 놀이마당으로 전락한 것도 개운치 않다. 10대 들이 호응하는 일부 가수를 초청해 태화강 물 축제를 마치 청소년 ‘팝 축제(페스티벌)’ 화 한 것은 잘못된 계획이었다. 시민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오락 행사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 놨으니 전체 행사 내용을 짜임새 있게 꾸미고 태화강 물 축제를 전국적 행사로 부각시킬 방안만 강구해 나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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