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 몸집줄여 슈퍼마켓 잠식
대형유통 몸집줄여 슈퍼마켓 잠식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1.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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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기업형 슈퍼마켓’ 곳곳 입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올해 3개점 오픈

GS리테일 1개점·롯데슈퍼 부지확보 중

SSM 지역 출점 경쟁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최근 대형유통업체가 울산지역 기존 동네 슈퍼마켓 자리를 대상으로 신규 출점과 부지물색에 나서는 등 소규모 SSM(슈퍼슈퍼마켓)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지확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SSM보다 몸집을 대거 줄인 이들 점포는 동네 상권을 평정하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 대형마트를 대체할 정도로 힘을 키워가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대형마트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은 동네 슈퍼마켓 업계는 SSM이 눈독을 들이는 순간 자릿세 싸움에서 밀려나거나 골목상권을 놓고 힘겨운 생존경쟁까지 치러야 한다며 하소연이다.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잠식 경쟁과 파장을 두차례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

▲ 공룡업체 SSM 공격 출점 선언

지역에는 연내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지난 22일 오픈한 명촌점을 포함해 3개점, GS리테일이 1개점 등 SSM 신규 출점을 예정하고 있으며 롯데슈퍼도 미개척지 울산에 대한 꾸준한 점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진행 사항에 따라 출점 점포수가 증가하거나 줄어들수도 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이중 가장 공격적인 출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북구 명촌동에 문을 연 명촌점은 매장면적 400㎡(120평)에 총3천600세대에 이르는 평창리비에르 3차 상가에 입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홈플러스가 아람마트를 인수하며 문을 연 남구 무거점(390㎡·100평)에 이은 지역 2번째 슈퍼마켓이다.

울산지역 출점에 가속도를 붙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북구 천곡동 삼성코아루 앞 상가에도 220㎡(66평) 규모의 지역 3번째 점포인 천곡점(가칭) 개점도 앞두고 있다. 이곳은 지난 24일부터 40~50일 계획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며 3월초 오픈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외에도 연내 비슷한 규모의 1개 지역 점포를 더 출점할 계획이다.

GS리테일도 지난 2004년 문을 연 남구 옥동점(1천320㎡·400평) 이후 4년만에 1개의 지역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운영 중인 중구 태화점(1천320㎡·400평), 울주군 구영점(826㎡·250평) 등을 포함해 지역 4번째 점포가 탄생하게 된다.

롯데슈퍼도 울산지역 부지확보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윤곽이 나오는 대로 출점 계획을 잡고 있다.

▲ 몸집 대폭 줄여 동네 상권 침투

SSM은 일반 슈퍼마켓보다는 크고 대형마트(3천㎡이상) 보다 작은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보통 1천~1천600㎡의 소매점을 일컫지만 최근 문을 열거나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점포는 일반적으로 기존 영업점에서도 한 단계 더 축소됐다는 게 공통사항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명촌점, 천곡점을 슈퍼마켓을 뜻하는 SM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를 SSM 사업 확대를 위한 시범 기간으로 잡고 있다”며 “최근 소형화 대세가 이어지고 있어 개별 운영성과를 통해 소형점포에 주력할 것인지 결정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슈퍼도 대형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장점을 모은 330㎡(100평)내외의 소평 슈퍼마켓인 ‘마이슈퍼’를 확대한다. 울산지역에 대형마트를 출점하지 않아 SSM을 통해 타사의 마트와 상권경쟁을 전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GS리테일은 기존 점포와 비슷한 1천㎡ 내외의 중소형을 확보할 예정이다.

▲ 기존 슈퍼마켓 부지확보 ‘타깃’

이같은 소형 SSM은 부지선정이나 허가, 지역여론 등 어려움이 따르는 대형마트와는 달리 기존 지역 슈퍼마켓을 사들여 간판만 바꾸면 된다는 점에서 손쉽게 지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역 업계에 따르면 대형유통업체가 동네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곳곳에서 점포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 SSM의 상권 잠식이 예고되고 있다.

‘눈독’ 대상 1호는 330㎡(100평)내외에 3천세대 이상 아파트 상권을 낀 단지 앞에 위치한 상가 슈퍼다.

실제로 남구 신정동 S슈퍼, 남구 무거동 L슈퍼, 북구 매곡동 B슈퍼 등 대다수의 입맛에 맞는 점포의 건물주에게 이미 짭짤한 ‘자릿세’를 핵심으로 한 러브콜을 한차례 보낸 상태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올해 들어 문을 열거나 오픈 공사에 들어간 명촌점과 천곡점도 개인이 운영하던 동네 슈퍼였다.

롯데 슈퍼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신규 점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슈퍼의 경우 가장 문제되는 부지확보의 어려움을 최소화 할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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