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의 자세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의 자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3.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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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사전투표가 오늘, 내일 실시되고 본 투표를 거쳐 우리나라 대통령을 결정짓는 순간도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로서 행정부를 이끌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다.

선거를 앞둔 이 시기에는 각종 뉴스매체를 가장 우선적으로 차지하는 것이 대통령 후보들의 유세현장과 정책들이다. 개인적인 모임에서도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각 후보들의 장단점과 선호도, 비판 등을 가감 없이 표출하고 서로의 의견대립으로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자질이나 리더쉽 등을 꼼꼼히 곱씹어 봐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국정을 이끌어가는 자리에 앉으며 이들의 정책이 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 줄 것이며 우리나라를 얼마나 발전시키고 국제사회에 위상을 얼마나 높일까 등에 대해서 숙고하고 이에 부합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그러나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들 간의 이합집산과 함께 마구 쏟아지는 공약은 한마디로 근거도 실현 가능성도 희박해 보이는 공약들이 서로가 대결하듯 남발하고 있다. 특히 언제부턴가 복지국가를 표방하면서 국민복지에 관한 공약들은 우리나라 예산을 다 쏟아 부어도 모자랄 만큼 많이 나온다.

소위 예산의 마련방안이나 실현 가능성보다는 퍼주기식 복지공약을 통해 표를 얻으려는 아주 비상식적인 공약들이 너무 많다.

벌써 4년째 맞이하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은 아파하고 소상공인들은 경제활동을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상당수가 대출로 연명하는 현실에서 후보들의 허황된 공약에 우리는 또다시 슬퍼해야하는 것은 아직도 국민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직 당선만을 목표로 마구 지껄이는 그들만의 리그에 외면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입춘이 지난지가 한 달이나 됐다. 남쪽에는 봄꽃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우리들의 가슴에는 아직도 찬서리 내리는 한겨울이다.

미국에서 활동했던 레바논 태생의 소설가·시인·철학가·화가였던 칼릴 지브란은 ‘한 겨울에도 움트는 봄이 있는가 하면 밤의 장막 뒤에도 미소 짓는 새벽이 있다.’고 했다.

아마도 지금쯤은 어디에선가 조용히 봄이 오고 있고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 해도 어디에선가 빛이 비추이듯 이제 우리가 기다리는 봄도 어느 날 홀연히 찾아올 것이라 믿으며 희망을 품고 이 겨울을 견뎌야 한다. 희망은 아무리 작아도 결국에는 우리 인생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살아가야 한다.

대선이 끝나고 꽃샘추위가 물러나면 봄은 오겠지만 아마도 이번 봄은 그리 희망찬 춘삼월은 아니듯 싶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고 국민들은 희망을 잃어버리고 삶이 피폐해 진다면 무슨 봄날이 아름답겠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은 날이 갈수록 그 피해를 더해가고 그로 인해 유가는 매일같이 급등하고 주가는 폭락하며 우리나라 경제는 더욱 압박을 받고 있고 여기에다 코로나19의 변이종인 오미크론 감염자는 20만 명을 넘어가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대통령 후보자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으니 유권자인 우리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저렇게 국민들을 위해 목숨 걸겠다는 후보자들은 과연 당선 후에도 얼마나 국민들을 위해 헌신할지 훗날을 생각하고 투표에 임해주길 바란다. 상당수의 후보자들은 아니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오직 당선만이 그들의 진정한 목표임을 우리 유권자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이주복 편집이사·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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