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 웅비(雄飛)하다
[CEO 칼럼]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 웅비(雄飛)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2.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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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도시 전체가 마냥 화려한 것은 아니다. 물론 북촌길, 삼청동길, 가로수길, 서촌길, 정동길처럼 예쁜 길도 많다. 대개 단정하고 아기자기한 길이거나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게다가 예쁘고 이국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번화가를 지나 조금 뒤쪽으로 가다 보면 허름한 골목이 나온다. 요즘 서울에서 새롭게 뜬다는 동네들이 얼마 전까진 대체로 이런 느낌이었다. 의류 도매시장으로 번성했다가 지금은 쇠락한 중구 신당동 일대에도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들어서며 골목길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콘텐츠’를 갖춘 젊은이들이 코로나 이후 제기동, 신길동, 홍은동 같은 이름 없던 상권에 둥지를 튼 것이다.

왜 그럴까. 여전히 낡은 다세대주택 위로 전깃줄이 엉켜 있고, 폐업한 가게들 모습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괜찮은 감각의 가게가 한둘 들어온다고 동네 풍경이 극적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 불쑥 생겨난 미국식 브런치 카페나 독립서점은 낙후된 서울 뒷골목 풍경을 이색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그 이질성이 주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새로운 경험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바로 ‘콘텐츠’의 힘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현대 소비자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매스브랜드보다 세분화한 취향을 반영한 틈새시장을 좋아한다. 콘텐츠를 갖춘 젊은이는 새로운 시대에 오히려 더 경쟁력이 있다.

한국경제의 심장인 울산도 변신해야 한다. 최근 전 세계는 디지털 전환으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의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와 사회 분야로부터 국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삶을 둘러싼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은 사람들의 삶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대면관계를 어렵게 함으로써 전 인류가 고통을 함께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대면관계의 어려움은 비대면 소통의 필요성을 증대시킴으로써 비대면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왔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수요를 더욱 촉진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국가적으로도 DNA(Data-Network-AI) 생태계 강화 및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비대면 산업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현장에서는 구조 개선을 위한 지식·기술·협업능력 등의 관련 콘텐츠 및 비대면 인프라의 선제적 구축이 절실하다. 지난달 ‘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는 글로벌 드론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창의적 환경 조성과 인프라 구축, 드론콘텐츠산업 육성 전략과 정책 수립을 위한 전문가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 앞장서고자 창립됐다.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해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동구 4차산업혁명 U포럼 위원장,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필자가 초대회장으로 선출됐다.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을 의미하는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의 토큰으로 그림, 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이나 자산에 복제와 위조가 불가능한 암호를 증명서로 붙임으로써 그 고유한 원본성과 소유권을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된다. 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는 이러한 NFT 기술과 드론으로 촬영한 모든 종류의 콘텐츠들을 결합해 신뢰성과 보안성을 향상시키고, 콘텐츠 거래를 활발히 주도해 미래 환경에 대한 환경 및 인프라 조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드론미디어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

최근 많은 젊은이가 몰리는 제주 월정리 카페거리나 양양의 서퍼비치도 처음엔 재미있는 발상과 젊은 감각을 가진 젊은이 한둘로 시작됐다. 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는 다양한 전문성을 갖추고 독특한 개성과 마니아를 저격하는 콘텐츠로 확실히 무장하여 전국적으로 회원을 모으고 온라인 홍보에 집중할 것이다. 드론과 미디어콘텐츠가 융복합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이곳에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스토리와 개성을 담은 작품을 맘껏 선보이는 핫플레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울산이 드론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이일우 ㈜유시스 대표이사/드론미디어콘텐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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