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울산 산업경쟁력 강화의 출발점
진정한 울산 산업경쟁력 강화의 출발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6.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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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한국은행 울산본부와 울산대학교가 공동으로 개최한 ‘2009년도 울산지역 경제발전 세미나’에서 울산은 세계경제 회복기에 대비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 산업의 내실화 및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 생산성 향상, 안정적 노사관계 구축, 원천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내 놓은 대책이고 지적인 만큼 타당하고 적절한 것들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관계 공무원·전문가들이 펼치는 이런 주장을 듣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인 그들의 이론이 지역 대기업 위주의 발언이거나 현실과 동 떨어진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누가 첨단화, 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줄 모르겠는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연구인력 수급과 노사문화 정착이 필수적이란 것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문제는 이 토론내용이 대부분 최소한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즉 대기업에만 해당되는 것들이란 점이다. 당장 오늘 하루의 유동성 확보도 못해 사채시장에 매달려야 하는 영세 중소기업들이 이런 세미나 내용을 들으면 웃는다. 하니 진정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난 후 울산이 산업경쟁력을 갖추고 성장 동력을 가속화 하려면 학술단체들의 지원·토론 대상,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 대회의실이나 강당에 전문가들이 진 치고 앉아 대기업을 위주로 한 상투적 결론만 도출할 것이 아니라 매곡산업단지, 미포산업단지에 옹기종기 들어 서 있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울산의 앞날아 보장되는 것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본다면 굳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쉬 짐작 할 수 있다. 개인담보, 신용정도에 상관없이 발전가능성만 보이면 국가가 전면적 유동성 대출을 보장하는 것이 그들을 도와주는 방법이다. 한 가지 더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국내외적 불황에도 견뎌낼 수 있도록 대기업 협력업체란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들을 독자적 기술과 상표를 가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일이다. 향후 울산산업의 미래와 발전을 논하는 학술단체, 대학교, 공공기관은 이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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