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교육청도 예산을 유용했다
울산시 교육청도 예산을 유용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6.09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구청, 중구청에 이어 울산시 교육청도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예산을 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한다. 그것도 학생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편성된 것을 직원 해외연수비용등 용도와 전혀 다른 목적에 사용한 것이 밝혀져 ‘주의’조치를 받았다는 것이다. 일선 학교의 재해대책, 응급보전, 학생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피난·대비·안전시설 설치 및 재난위험시설 보수 등에 사용해야 할 특별교육재정 수요지원비 24억5천여만 원 가운데 3억5천여만 원을 2007년, 2008년 두 해에 걸쳐 부적정하게 집행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2007년 12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선진교육 현장’으로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경비 7천100 여만 원을 이 예산으로 충당했다.

12월이면 연말이다. 그 해 소요될 예산을 들여다보니 특별재정비가 그대로 남게 될 것 같아 ‘눈 먼 돈’으로 선진교육 현장방문이란 명목하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감사원에 적발된 것이다. 앞서 감사원 감사에서 주의조치를 받은 남구청과 중구청도 외유성 해외여행에 예산을 낭비한 것이 문제가 돼 지적을 받았다. 도대체 울산지역 공직자들의 기강이 왜 이 정도로 무너졌는가. 해외여행라면 국민혈세든 뭐든 아랑곳 하지 않고 유용하는 그들의 사고가 정말 개탄스럽다. 그런데 이번 교육청 혈세낭비의 경우는 남구청, 북구청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 학생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이라면 그들의 생명·신체를 보전키 위해 남겨둔 돈인데 교육청 직원 해외여행 경비에 충당하고 심지어 교육위원회 차량수리비용에까지 썼으니 말이다.

다른 행정기관과 달리 교육기관의 투명성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그 곳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울산시 교육청이 자라는 세대를 위해 사용할 돈을 자신들의 유희와 편리를 위해 썼으니 그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