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면 연말이다. 그 해 소요될 예산을 들여다보니 특별재정비가 그대로 남게 될 것 같아 ‘눈 먼 돈’으로 선진교육 현장방문이란 명목하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감사원에 적발된 것이다. 앞서 감사원 감사에서 주의조치를 받은 남구청과 중구청도 외유성 해외여행에 예산을 낭비한 것이 문제가 돼 지적을 받았다. 도대체 울산지역 공직자들의 기강이 왜 이 정도로 무너졌는가. 해외여행라면 국민혈세든 뭐든 아랑곳 하지 않고 유용하는 그들의 사고가 정말 개탄스럽다. 그런데 이번 교육청 혈세낭비의 경우는 남구청, 북구청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 학생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책정된 예산이라면 그들의 생명·신체를 보전키 위해 남겨둔 돈인데 교육청 직원 해외여행 경비에 충당하고 심지어 교육위원회 차량수리비용에까지 썼으니 말이다.
다른 행정기관과 달리 교육기관의 투명성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그 곳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울산시 교육청이 자라는 세대를 위해 사용할 돈을 자신들의 유희와 편리를 위해 썼으니 그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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