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엑스포를 타산지석으로 삼자
공룡엑스포를 타산지석으로 삼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6.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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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료 의원들과 함께 경남 고성에 다녀왔다. 방문목적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오는 10월에 우리지역에서 열리는 옹기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해서고, 또하나는 성황리에 막을 내린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지난 3월 27일 개막해 6월 7일 폐막까지 73일간 계속된 고성공룡세계엑스포는 지역축제 가운데 함평 나비축제와 더불어 대표적인 성공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엑스포라 그런지 오랜 기간 별도의 전담조직을 꾸려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배치된 각종 관람시설로 이동하고 접근하는 동선(動線)이 자연스럽고 편리했다. 특히, 엑스포 행사장 어느 곳에서나 시원스럽게 펼쳐진 당황포 앞바다의 풍광을 볼 수 있는 것도 공룡엑스포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행사장 공간배치에서부터 지형지물(地形地物)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이야기다. 관람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각별한 관심에서 출발한다는 말이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공룡엑스포는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단체관람객이 한꺼번에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특별하지 않은 것 같지만, 관람객을 배려한 공룡엑스포측의 정성이 묻어나는 대목이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개막을 목전에 둔 옹기엑스포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만하다. 지금이라도 엑스포 관계자들이 다시 한번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할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람객의 동선(動線)은 물론 시선(視線)까지도 염두에 두고 공간을 배치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할 것이다.

옹기엑스포와 공룡엑스포는 옹기와 공룡이라는 소재가 주는 느낌이 다른 만큼, 주제를 전달하는 표현방식에서도 차이를 두고, 차별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현존하는 동물은 아니지만 공룡은 동(動)적인 이미지다. 그래서 공룡엑스포에서는 4D입체영화 등을 통해 마치 공룡이 살아있는 것처럼 사실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옹기는 공룡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靜)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실생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친근함과 조상 대대로 이어지고 있는 전통의 느낌을 살려야 한다.

흙이 물과 불을 만나 옹기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누구나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靜)적인 옹기의 숨결에 동(動)적인 옹기의 열정이 덧붙여 질때 옹기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에 걸맞은 문화아이콘으로 재정립될 것이다.

공룡엑스포 성공의 또다른 요인은 공룡이라는 한 가지 테마에 국한되지 않고 철갑상어체험관과 세계화석광물체험관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으며, 특히, 생명환경농업체험관을 통해 지역 특산품을 소개함으로써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공룡엑스포 성공의 밑거름이다. 청소년과 젊은층 공략을 위해 고성을 온라인게임 배경으로 한 것은 특히 눈여겨볼만하다. 홍보가 일의 시작인 동시에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다. 아직도 일부 시민들은 우리지역에서 옹기엑스포가 개최되는 것을 모르고 있으며, 설령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지역에 어떤 효과를 창출하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함평나비축제도 그렇지만, 공룡엑스포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지역주민들이 엑스포를 자신의 일, 우리들의 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다소간의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온 만큼, 옹기엑스포조직위원회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해졌다. 분발과 건투를 빈다.

/ 박순환 울산광역시의회 내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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