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천국’ 동천강에 조류 탐조대 설치
‘철새 천국’ 동천강에 조류 탐조대 설치
  • 김원경
  • 승인 2022.01.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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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신상안교 하부·동천강변 보행로에 망원경·데크… 생태교육의 장 마련
울산 동천강에 서식하고 있는 중대백로.
울산 동천강에 서식하고 있는 중대백로.
울산 동천강에 서식하고 있는 물닭 .
울산 동천강에 서식하고 있는 물닭 .

 

울산 태화강과 함께 지역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동천강 일대에 야생조류 탐조대가 설치된다. 태화강에 이은 지역 첫 조류 탐조대로, 시민은 물론 학생들의 생태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북구는 올해 상반기 중 동천강 일대에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야생조류 탐조대 및 쉼터 2곳을 설치한다고 20일 밝혔다.

동천강 야생조류 탐조대 설치 장소는 호계동 943-8번지 신상안교 하부와 울산공항 서측 동천강변 보행로인 송정동 1120-1번지이다.

북구는 현장 조사를 벌여 철새가 가장 많이 관찰되는 지점 2곳을 선정했으며 이곳에 37~40㎡ 규모의 조류 관찰 데크와 관측용 망원경을 설치한다. 사업비는 총 9천150만원이며, 공항소음대책지역 주민지원사업으로 확보한 5천900만원과 구비 3천250원을 투입한다.

북구는 최근 동천강을 찾는 철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개체 수도 눈에 띄게 늘면서 공항 주변에 조성 중인 사계공원과 연계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자연생태계와 야생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구에 따르면 2017~2019년 울산시가 진행한 동천강 철새 모니터링 결과 총 46종 2천182마리의 새가 관찰됐다. 주요 우점종은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와 홍머리오리, 물닭, 흰죽지, 떼까마귀, 여름 철새인 중대백로와 쇠백로 등 7종이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시 관계자는 “동천강은 경주 모화쪽에서 흘러온 모래가 퇴적돼 곳곳에 모래톱(하중도)이 드러나면서 조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면서 “2019년 모니터링 후에도 철새가 해마다 늘고 있어 동천강도 태화강처럼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가 매년 철새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태화강 주변에는 남구 세양청구아파트 앞 2곳, 중구 내황교 1곳, 태화강 국가정원 먹거리단지 1곳 등 총 4곳에 조류 탐조대가 설치돼 있다.

‘철새 천국’으로 불리는 태화강 위주의 탐조대가 올해는 동천강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동천강 조류 탐조대는 지난 14일 설계용역에 착수, 다음달 중순 공사를 입찰 공고해 4월께 준공된다.

북구 관계자는 “동천강의 철새와 생태환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탐조대가 설치되면 사계공원과 연계해 시민은 물론 학생들의 생태교육의 장으로써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4일부터 3일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의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태화강을 포함한 4곳에 국내 도래 철새의 절반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겨울 철새 개체 수는 전월과 비교해 4만8천463마리(3.7%↑), 지난해 1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7만6천745마리(25.3%↑)가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금강호(32만3천273마리·23.6%), 동진강(12만3천369마리·9.0%), 동림저수지(10만4천72마리·7.6%), 태화강(9만2천948마리·6.8%)에 국내 도래 철새의 47%(64만7천662마리) 가량이 분포하고 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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