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동구와 북구지역의 전력부족난을 해소키 위해 2013년 건설될 동울산 변전소와 방어진 변전소 구간 약 20㎞에는 송전철탑 50기를 세워야 하는데 이들이 전부 무룡산과 봉대산을 통과하게 된다고 한다. 또 북구지역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력소비에 대처하기 위해 매곡변전소에서 북구 창평동까지 연결되는 송전탑15기를 동대산 일원에 설치할 예정인 모양이다.
그런데 전자의 송전철탑50기 지하매설에 대해 울산시는 적극성을 띠고 있으나 한국전력공사가 무반응이란 이야기가 들리고 후자 15기 지하매설 문제는 예산이 없어 사업을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당장 떠오르는 것이 공공기관들의 무계획성과 무성의다. 산등성이에 65기의 송전탑을 세운다니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 강동권 관광자원화 사업을 위해 울산지자체가 첫 삽을 뜬지 얼마나 지났다고 그 기본 개념을 잊어버렸단 말인가. 강동 유원지 뒷산에 우후죽순처럼 송전철탑이 솟아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런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면서도 송전로 건설사업을 강행하려는 한전과 이에 끌려가는 울산지자체도 무책임하긴 마찬가지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최대한의 방법을 강구하려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하는 방관적 태도가 여실히 보인다. 울산 동쪽의 명산(名山)위에 65기의 송전철탑을 세웠다가 필요하면 다시 허무는 식의 후진적 사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 한전과 울산지자체는 이 문제를 재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