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希望)
희망(希望)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2.01.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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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검은 호랑이해’인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고 열심히 달려갈 터인데 모두에게 희망의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5년간은 진보와 보수가 극한 대립을 하는 가운데 정치적, 경제적으로나 어려움이 많았다. 청년들은 취업을 못해 힘들었고,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영업을 못해 힘들었고, 모든 국민은 마스크를 못 벗고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 힘들었다. 모두가 힘든 세월을 보낸 것이다.

‘위드 코로나’로 가는가 싶더니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에 겹쳐 확진자가 하루에 3~4천 명씩 나는 가운데 사망자도 늘어나고 병상도 부족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예측할 수가 없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2022년을 맞이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은, 새해에는 코로나와 모든 어려움이 아침 안개 사라지듯 다 사라지고 좋은 일들이 많아져서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새해에는 대통령선거가 있고 후보마다 자신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겠다고 하는데 누가 대한민국을 희망의 항구로 항해해 갈 적임자인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 여당은 정권 재창출을 희망하고 야당은 정권 교체를 희망한다.

우리 국민의 희망은 자녀들이 안전하게 공부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하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열심히 일하며 내 집을 마련해서 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삶을 지켜주며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이루어 줄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어려운 시대를 힘겹게 사는 국민들에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매우 가난한 광부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하루는 장남이 자신은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광부는 아들의 꿈을 듣고 기뻤으나 마음 한편은 무거웠다.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의대를 보낸단 말인가 그렇다고 아들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아버지는 커다란 상자 하나를 아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아마도 고학을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지금부터 너를 위해 이 상자에 돈을 모으겠다. 네가 의사가 되면 이 상자에 모은 돈으로 병원을 차려 주마. 이것은 우리 둘만의 약속이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거라.”

아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드디어 의사가 되었다. 아버지는 까만 때가 낀 거친 손으로 장롱에서 상자를 가져와 아들이 보는 앞에서 열었는데 상자는 텅 비어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다. “네 꿈을 꺾지 않으려고 형편이 안 되는 줄 알면서 공약을 했단다.” 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상자 속에는 아버지의 사랑과 희망이 가득 담겨있어요. 그것은 저에게 희망의 상자였습니다.” 아버지는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아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던 것이다.

희망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꿈을 꾸고 노력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이 어려워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새해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을 믿고 희망의 씨를 뿌리며 각자 주어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도록 말하며 열심히 살다 보면 반드시 꿈이 이루어질 것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브리서 11장 1∼2절)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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