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이대론 안 된다
대입제도 이대론 안 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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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받은 성적표가 수험생들 분통이나 터트리게 하는 종이 조각이라면 그 입시제도는 한참 잘못된 것이다. 국가는 기본적 국가고사의 관장에만 간여해야 한다.



첫 수능 등급제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 된 직후 변별력 및 등급제의 불합리성이 문제점으로 부각됐었다.

뒤이어 등급제 폐지를 주장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이제는 일부 대학들이 현행 대학입시 제도 자체에 대한 전면적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서울 모 대학의 교육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신을 등급제로 정하고 논술 문제의 가이드 라인도 만들고 각 요소의 반영 비율까지 간섭하는 나라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정작 대입제도가 현재의 문제점을 안게 된 것은 십 여년 전 DJ 정권시절부터다. 당시 이해찬 교육부 장관이 “한 가지만 잘 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말해 골프, 바둑이 입시 준비과목에 포함되던 시절, 즉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념을 억지로 교육에 꿰 맞추려고 했을 때부터다.

따라서 작금의 혼란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당시 교육 평준화를 꾀했던 집권층에게 있고 부차적으로 그 들의 이념을 곧이곧대로 실행한 정책 입안자들에게 있다. 현 정권 들어 대학 평준화까지 시도한 교육 평준화론자들과 정치인들도 등급제 실행으로 인한 현재의 혼선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소란이 발생한 근저에는 노무현 정부의 수능 무력화 의도가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등급제를 고안해 낸 것 자체가 수능을 약화 시켜서 입시를 내신 위주로 만들고 그 것을 토대로 교사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며 최종적으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위 명문대의 평준화가 목표였었기 때문이다.

정권의 이념에 교육을 맞추려는 이런 과정 속에서 지금의 문제가 발생했고 국민들에게 혼란과 고통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는 대학입시 제도 자체에 대한 즉각적인 발상전환과 경쟁력과 변별력을 갖춘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 할 때다.

국가는 기본적 국가고사의 관장에만 간여하고 학생 선발 방법, 시험내용, 횟수 등은 대학에 일임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학 학업에 필요한 수준을 묻는 자격고사는 국가에서 시행하지만 최종 학생선발은 대학에서 결정하는 영국, 미국의 경우다.

영국은 ‘A레벨’이라는 자격고사가 있지만 대학은 참고 자료로 활용할 뿐 자체 시험을 실시한다.

미국도 SAT라는 우리나라 수능시험과 비슷한 시험이 있지만 등급제가 아니라 성적이 점수로 표기돼 나온다.

점수도 없이 등급 하나만 표시된 성적표를 가지고 대학에 가는 곳은 대한민국 하나 뿐이다.

열심히 공부했고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받은 성적표가 수험생들 분통이나 터트리게 하는 종이 조각이라면 그 입시제도는 한 참 잘못된 것이다.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서 55만 수험생들이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다.

내년, 2009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은 작년 8월에 이미 발표했으니 수능 등급제를 그대로 실시하겠다는 교육부의 반응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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