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는 2007년, 2008년 두 해에 걸쳐 시책발굴 및 선진행정견학 이란 명분하에 100여 명의 공무원을 해외로 보내면서 2억2천4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는데 이는 ‘본연의 목적을 벗어난 위로성, 관광성 여행’이란 것이 감사원 쪽의 견해다. 남구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억3천여만원의 예산으로 전체직원 629명 중 약 25%인 158명을 해외연수 시켰는데 감사원은 이를 ‘공무와 관련 없는 관광성 국외여행’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동안 울산시 중구, 남구 공무원들 일부는 시책발굴 및 선진행정견학이란 명목하에 해외로 나갔으나 실제로는 외유성 관광을 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독스럽게 울산 광역자치단체 산하에서 중구와 남구만 감사원 지적을 받았는데 양쪽 기초단체가 지난 3년간 허비한 혈세만 무려 6억5천400여 만원에 이른다. 이런 거액을 별로 거리낌 없이 공무원들이 해외유흥에 낭비한 것을 보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국민세금 개념이 어느 정도 인지 짐작이 간다. 거의 ‘눈 먼 돈’ 정도로 생각하고 흥청망청 뿌린 것이다.
요즘 울산시가 바짝 고삐를 죄고 있는 부분이 체납액 징수 문제다. 국내경기 불황으로 세금체납이 증가하자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세금을 제대로 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부 체납자에게 납세를 독촉하는 공직자들이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엉뚱한 곳에다 허비해도 되는 것인가. 정신 똑바로 차리기 바란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