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 통계치 살펴보기
여론조사의 통계치 살펴보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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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 입후보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는 12일까지만 보고될 수 있다. 최근의 통계치가 대선후보의 각 진영은 물론 유권자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반올림도 하지 않고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발표된다. 여기서 여론조사가 어떻게 시행되기에 소수점 이하까지 발표되어야 하고 왜 그렇게 하는지 상식적 수준에서 알아두어야 한다. 즉, 돋보기로 들여다보자.

보통 소수점 이하의 숫자적 의미는 화학 약품의 순수도처럼 중요한 경우가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특히 사람의 생명에 관계되는 의약품의 경우는 약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최소한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다룬다. 바꿔 말하면 천 명 중의 한 사람한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경우로서 사람이 목숨을 걸고 우주 공간으로 들어가는 우주여행에는 우주선 발사할 때부터 우주에 체류하여 머무는 기간과 지구로 돌아올 때까지 각 부품에 고장이 발생할 확률을 복잡한 공식으로 계산하여 얼추 백만분의 일까지 따진다.

그런대도 아주 가끔 우주선 사고가 발생한다. 그래서 오늘도 미국에서 왕복 우주선 발사가 일주일(?)째 연기 되고 있다. 이것 역시 확실한 보고가 아니다. 왜냐면 구소련의 우주선 사고 소식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 입후보자 수와 관련하여 통계치가 발표되어야 한다. 두 명이 입후보했을 때와 열두명이 입후보했을 때의 결과 발표에서 일반 유권자에게 숫자의 어디까지가 의미 있는지 상식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조사는 임의적으로 입후보자를 제한 시켜 놓고 아주 정확한 것인 양 소수점까지 계산하고 있다. 여기에 현혹되면 안 된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하여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상냥한 말씨의 전화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음의 이야기가 쉽게 이해될 것이다.

우선 전화를 받는 시간의 문제이다. 대개 저녁시간, 어떤 때는 늦은 10시까지도 전화가 걸려온다. 이때 친절하게, 성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대답해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자신부터 되돌아보아야 한다.

통계치 보고에서 몇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때 응답해준 사람은 몇 %가 되는지 밝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전체 질문에서, 이것 역시 몇 개의 질문(문항)에 차례로 대답을 하다가 어느 대목에서 화가 치밀어 끊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지루하고 귀찮아서 그만 수화기를 놓아버린 사람은 몇 %나 되는지도 밝혀야 한다. 다음이 물어보고 대답하는 선택사항의 순서이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계획적으로 조사기관에서 은밀하게 원하는 선택사항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 즉, A후보를 원하면 누구를 지지합니까 물어보고 A후보의 이름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 사실 이 과정은 보고되지 않는다.

끝으로 전화에 대답하는 사람의 신상에 관한 질문,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특히 여자인 경우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내용), 출신지가 어디인지(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질문)등을 처음에 물었는지 끝에 물었는지, 어떤 특정 질문 다음에 물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기타 전문 심리검사적 문제가 있으나 여기서는 생략한다. 다만 ‘신뢰구간이 어떻고, 오차법위가 어떻고’에 순진하게 마음을 주어서는 안 된다.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나의 정책분석 결과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덩달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박 문 태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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