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생활안정과 빠른 일상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전 시민에게 10만원씩 ‘일상회복 희망지원금’을 지급한다.

송철호 시장은 17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지원금 지급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희망지원금은 이달 30일 기준 울산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모든 시민에게 지급된다. 지원금은 다음달 27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4주 동안 단계별로 지급된다.

우선 다음달 27∼31일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3만8천여명에게 계좌 입금 방식으로 지급한다. 이후 1월 3일부터는 특정한 기준 없이 전 시민을 대상으로 지급이 시작된다. 다만 1월 3∼7일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로 지급한다. 이후부터 같은 달 21일까지는 요일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신분증을 가지고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되며, 미성년자 등은 대리 신청할 수 있다. 시는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등을 위해 담당자가 집을 방문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찾아가는 신청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선불카드 8만원과 온누리상품권 2만원으로 지급되며, 현장에서 즉시 받을 수 있다. 지급형태에 온누리상품권을 포함한 것은 그동안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지 못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선불카드는 모든 지역 소상공업종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몰 등에서는 쓸 수 없다. 사용기한은 내년 5월 말까지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금의 빠른 사용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원금 1천123억원과 부대비용 20억원 등 총 1천143억원 예산을 전액 시비로 마련한다. 재원은 보통교부세 증액분 등 추가 세수를 활용하며, 재원 확보를 위한 지방채 발행은 전혀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재원 확보를 위해 앞서 편성한 내년도 당초예산에 1천100억원을 더한 수정 예산안을 17일 시의회에 제출한다.

송 시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은 어렵더라도 모두가 함께 가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길”이라면서 “희망지원금이 시민들께 힘과 용기가 되고, 그 활력이 지역에 돌고 돌아 얼어붙은 울산경제에 온기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올해 초 5개 기초단체와 함께 지역 전 가구에 1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전 시민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