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뱅상 시인 새 시집 ‘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 발간
김뱅상 시인 새 시집 ‘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 발간
  • 김보은
  • 승인 2021.10.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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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모래톱 위를 걷는다//젖어드는 가슴//번지며 간다//그 길 위에 내가 있다”(김뱅상 시인의 시 ‘저녁놀’ 전문)

막막한 삶을 전진해 나가며 완고히 자신을 지키기보다 차라리 “번지며 간다”는 김뱅상 시인. 그가 이같이 삶의 길 위에 서서 스스로를 탐색하며 써내려간 시들을 엮어 새 시집 ‘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한국문연)’을 펴냈다.

시집에는 시인이 눈길 두는 자연풍경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2020. 일인무언극’, 위태로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을 담은 ‘깨진, 눈동자’, 자기 내면을 향한 시선을 그린 ‘귀’ 등 전체 4부에 걸쳐 60편의 시를 실었다.

박동억 문학평론가는 김뱅상 시인에 대해 “시인은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을 통해 자신을 탐색한다. 그리고 ‘타인처럼 보는’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그 시선을 능동적으로 갱신하고 편집함으로써 스스로 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세상을 보는 동시에 ‘세상을 보는 자신을’ 보는 이중의 시선이 필요하다. 그는 자오선을 바라보는 자이면서, 그러한 시간을 ‘놓는 순간’을 기다리는 자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김뱅상 시인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2017년 ‘사이펀’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누군가 먹고 싶은 오후’가 있고 2019년 문학나눔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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