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을 두고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사업”이라고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권후보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운 대장동 사업에서 일부 인사들의 천문학적 수익에 대한 국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이 크다. 그 결과가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3천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18일 내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여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이 37.1%로 35.4%의 지지율을 보인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3.1%p) 내에서 앞섰다. 이재명 후보와 홍준표 의원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34.6%, 홍 의원은 35.9%를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1.3%p로 오차범위 내였다.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목소리가 높아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같은 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12∼15일 전국 18세 이상 2천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전보다 2.0%p 오른 41.2%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며, 국민의힘 창당 이후로도 최고치라고 한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런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권주자들 간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내부 총질로 상대방 상흔만 더 키우는데 골몰하는 형국이다. 여기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국민적 합의와 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윤 전 총장은 발언 이틀 후인 21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했다.
국회의원들도 국정감사를 하면서 당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김용판 의원은 국감장에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조폭 연루설’의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이 허위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오히려 당 위상만 깎아내리는 결과를 가져온 때문이다. 또 송석준 의원이 이 지사를 겨냥해 준비한 ‘양의 탈을 쓴 불도그 인형’을 들어보이면서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한 답변보다 구태를 되풀이하는 행태를 보여줬다.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더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내부경선 과정에서 서로에게 총질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정책대결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또 국회의원들은 불과 5개월 남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 불신으로 국민들에게 외면당하지 않도록 당심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박선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