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총질은 상흔만 더 크게 할 뿐
내부 총질은 상흔만 더 크게 할 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10.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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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비판하자 홍남기 부총리는 “송구스럽다”는 답변으로 정책 실패를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을 두고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사업”이라고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정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권후보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운 대장동 사업에서 일부 인사들의 천문학적 수익에 대한 국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이 크다. 그 결과가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3천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18일 내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여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선 가상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이 37.1%로 35.4%의 지지율을 보인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3.1%p) 내에서 앞섰다. 이재명 후보와 홍준표 의원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34.6%, 홍 의원은 35.9%를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1.3%p로 오차범위 내였다.

‘야당으로의 정권교체’ 목소리가 높아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같은 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12∼15일 전국 18세 이상 2천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전보다 2.0%p 오른 41.2%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며, 국민의힘 창당 이후로도 최고치라고 한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런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권주자들 간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내부 총질로 상대방 상흔만 더 키우는데 골몰하는 형국이다. 여기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국민적 합의와 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윤 전 총장은 발언 이틀 후인 21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했다.

국회의원들도 국정감사를 하면서 당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김용판 의원은 국감장에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조폭 연루설’의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이 허위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오히려 당 위상만 깎아내리는 결과를 가져온 때문이다. 또 송석준 의원이 이 지사를 겨냥해 준비한 ‘양의 탈을 쓴 불도그 인형’을 들어보이면서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한 답변보다 구태를 되풀이하는 행태를 보여줬다.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더 키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내부경선 과정에서 서로에게 총질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 아니라 정책대결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또 국회의원들은 불과 5개월 남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치 불신으로 국민들에게 외면당하지 않도록 당심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다.

박선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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