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적극적인 실천
‘청렴’의 적극적인 실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10.21 2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공무를 다루는 모든 이에게 청렴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에 이런 말이 나온다.

“무릇 사람을 부리는 법은 오로지 ‘권한 權’과 ‘징계할 懲’ 이 두 자에 있다. 공이 있는데 상이 없으면 백성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권장할 수 없고, 죄가 있는데 벌이 없으면 백성들을 징계할 수 없다. 열심히 하도록 권장하지도 않고 징계하지도 않으면 모든 백성이 해이해지고 모든 일이 느슨하게 된다.”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의 뜻을 지닌 말이다. 대부분 ‘청렴하지 못하다’는 부정한 짓으로 금품을 챙기거나 부조리한 관행을 묵인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나는 금품을 받지도 않았고 부조리한 일에 동참한 적도 없다’는 착각에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청렴의 모든 것은 아니다. 자신이 맡은 업무를 소극적으로 처리하거나 소홀히 하는 것도 청렴하지 못한 행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공무원 청렴 교육 자료로 많이 활용되는 다산 선생의 말을 조금 더 들어보자. “청렴은 수령의 본분이요.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었다.” 청렴은 국민과 국가 사이에 신뢰를 쌓게 한다. 그런 신뢰는 국민의 소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공무원 또는 공직자에게 청렴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먼저 공무원은 개인의 이해나 관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 되고, 높은 수준의 방향감각과 원칙이 필요하다. 공무원이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거나 소홀히 한다면 그 때문에 생기는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공직자나 공무원은 청렴하지 못하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공직자와 공무원은 국민의 기대 수준에 맞추어 처신할 필요가 있다. 청렴 행동강령을 배우고 익혀 우리 사회와 국민이 어느 정도의 청렴도를 바라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청렴’의 의미가 ‘부패하지 않음’을 뜻하는 소극적 의미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투명하고 깨끗한 정보공개, 공정한 민원서비스 제공, 권한 남용과 담을 쌓는 책임의식 등으로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졌다. 너무도 당연한 일을 행동강령을 만들게 해서 다짐까지 하도록 하는 이유는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심이 떳떳하고 내 가치관이 올바르다면 청렴은 결코 어려운 단어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임정두 울산 동구의회 의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