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대감… 울산 소상공인 숨통 트이나
위드 코로나 기대감… 울산 소상공인 숨통 트이나
  • 성봉석
  • 승인 2021.10.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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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확대거리두기 완화에 상인들 “환영”생활방식·유통환경 변화는 변수

“제발 이제 좀 예전처럼 마음 편하게 장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8일부터 울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다음달 초 위드(with)코로나 시행이 논의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코로나19 이전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주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연장하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방역수칙이 일부 조정된다. 사적 모임의 경우 미접종자 최대 4명에 접종 완료자 6명을 포함해 총 10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며, 식당·카페·편의점의 경우 기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르면 내달 1일 시행할 위드코로나로 향하는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 조치로 분석된다.

위드코로나는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자원을 쏟아붓기보다는 사망 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년9개월여만에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 도달을 위드코로나 핵심 조건으로 내세웠다. 17일 0시 기준 전국 백신 접종률은 64.59%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조건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지역은 백신 접종률 62.86%로 집계됐다.

그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피해를 호소했던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은 위드코로나를 적극 환영하며 매출 상승 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유통환경의 변화와 소비자 생활 패턴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창욱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울산지부장은 “그 동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자영업자들이 모든 규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고 피해를 감당해야 했다”며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 매출 상승도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규제로 인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어 스트레스 없이 훨씬 마음 편하게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고 현재 비대위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며 “다음달 초 위드코로나가 본격화되면 비대위를 해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위드코로나로 당장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을 푼다고 해서 근 2년간 지금과 같은 생활패턴에 적응한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돌아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또 풍선 효과로 인해 코로나19로 혜택을 봤던 배달업 등 또 다른 소상공인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봉희 울산시상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 이후 2년 가까이 전통시장의 매출이 크게 줄었고, 잦은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으로 인해 수많은 상인들이 장사를 접어야만 했다”며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 일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에 상인들의 기대감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비대면으로 전환돼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주문하는데 익숙해졌기 때문에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더라도 매출이 바로 회복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접종률을 기준으로 일상회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접종률이 70%, 80%, 85%로 올라가는 시점에 맞춰 생업시설, 대규모 행사, 사적모임과 관련된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드코로나에 대한 구체적인 단계 구성과 시행 기간은 이달 말에 확정된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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