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한우불고기축제 4년째 못 열리나
울주군 한우불고기축제 4년째 못 열리나
  • 성봉석
  • 승인 2021.09.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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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상승·코로나 확산 우려로 논의 길어져봉계 상인들 “특구 취소될라”… 郡 “비대면도 검토”

울산시 울주군의 대표 지역 먹거리 축제인 한우불고기축제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4년째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23일 울주군과 봉계한우불고기축제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올해 한우불고기축제 개최 여부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언양과 봉계는 전국 유일의 한우불고기특구로, 1999년 전국 최초로 한우 축제를 개최한 뒤 언양과 봉계에서 1년씩 번갈아가며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봉계에서 축제를 열 차례다.

축제 시기는 통상적으로 매년 10월 초에서 중순 사이 열렸으나 올해는 축제 개최를 위한 논의가 연장돼 내달 초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군과 추진위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완료율이 높아지면 축제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준비했으나 전국적으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자 축제를 취소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음식을 먹는 축제인 탓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고, 최근 한우 값이 오른 탓에 축제가 흥행하지 못하면 상인들의 손실이 더 크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백신접종 완료율이 올라가 정부 방역지침 등이 완화될 경우 축제는 기존 대비 한 달 정도 미뤄진 오는 11월께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까지 축제가 취소된다면 4년 연속 취소라는 부담을 안게 된다.

앞서 2018년에는 축제 수익 여부를 두고 언양지역 상인들 간 내홍을 겪으면서 축제가 무산됐으며,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봉계에서 예정된 축제가 취소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축제가 취소돼 개최가 3차례 불발됐다.

지역 상인들은 장기간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한우불고기특구 평가에 영향을 미쳐 특구 지정이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오병국 봉계한우불고기축제 추진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한우불고기축제 개최는 어렵다”며 “정부에서 특구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 장기간 축제를 열지 못해 특구 지정을 취소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음식을 먹는 축제 특성 상 개최를 신중히 고민하고, 비대면 축제 등 방안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돼지열병이나 코로나19 등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축제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음식을 먹는 축제다 보니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개최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식을 먹는 축제라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따로 야외 식사 공간을 마련하지 않거나 비대면 축제를 개최하는 등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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