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구상, 반긴다
가칭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구상, 반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8.1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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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천 암각화군(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심혈을 기울이는 울산시가 가칭 ‘세계암각화센터’의 건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키로 해서 주목을 받는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걸맞은 세계암각화 자료박물관을 지어 대곡천 암각화군의 위상을 높이는 김에 관광산업의 저변도 확대해보겠다는 뜻이 숨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10일 울산시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칭 ‘세계암각화센터’(이하 ‘암각화센터’)의 건립은 기존 ‘암각화박물관’의 이전신축을 의미한다. 암각화센터가 새로 들어설 이전신축 적지는 반구대 진입로 부근의 국도변이 유력해 보인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확정된 곳은 아무 곳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땅값 상승이란 달갑지 않은 후유증에 대비한 경계성 발언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현재의 암각화박물관은 규모가 작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적잖이 받아왔다. 어차피 대곡천 암각화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기정사실이라면, 내친김에 규모가 큰 새 건물을 접근성이 좋은 자리에 번듯하게 짓겠다는 구상을 굳이 나무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칭찬하고 격려할 일이 아니겠는가.

시 관계자는 내년(2022년)을 암각화센터 건립을 겨냥한 기본계획 수립 시기로 보고 있다. 기본계획에는 암각화센터의 위치와 규모, 사업비 등이 담길 것이다. 암각화센터 건립사업은 이를 발판으로 추진하되 그 시한은 대곡천 암각화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목표연도인 2025년 안쪽이 될 것이 분명하다.

기본계획에는 현 암각화박물관의 성격 규정과 존치 여부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암각화박물관이 증·개축(리모델링)을 거쳐 ‘자연사·지질박물관’으로 탈바꿈할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주변에 ‘공룡발자국 화석’과 같은 자연유산이 풍부한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시의 우려처럼, 암각화센터 예정지 일대가 투기장으로 둔갑하는 일이다. 시는 이 점에 각별 유념해서 부동산 투기꾼들이 함부로 설쳐대는 일이 없도록 선제적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칭 ‘세계암각화센터’의 건립 구상은 참 산뜻한 구상이다. 이름표에 ‘세계’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암각화센터라는 바위그림의 곳간을 울산의 국보 2점(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뿐만 아니라 세계적 명성이 자자한 바위그림들로도 채워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잘 짓기만 한다면 포르투갈 코아 계곡의 암각화에 숨어있는 뒷얘기도 우리 울산의 암각화센터에서 공유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아직은 구상 단계에 머물고 있을 뿐인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이 울산의 두 암각화와 반구천 일원, 그리고 숱한 공룡발자국 화석과 풍부한 지질적 자산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창구 구실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암각화센터의 건립은 속이 꽉 찬 ‘관광 울산’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기로도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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