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의경에게 따뜻한 시선을
대한민국 전·의경에게 따뜻한 시선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5.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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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경사 김창수
2008년 여름, 美 광우병 쇠고기 촛불문화제는 수많은 이 땅의 전·의경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했다.

3개월여 동안 새벽이슬을 맞으며 철야근무를 서고, 길거리에서 하루 세끼 도시락을 먹으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오로지 평화로운 집회를 위하여 뜨거운 태양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러나 이들 전·의경들에게 육체적인 피곤함보다 더 힘든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위대와 일부 시민들이 보내는 따가운 시선이었다.

약 10개월 동안 의경 중대 부소대장으로 중대원들과 함께 생활해온 나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들도 대한민국의 청년이요, 한 가정의 아들일 뿐이며 여러분의 친구이다. 전역 후 이들도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전·의경으로 근무를 하기에 집회·시위 현장에 나가서 시위자들에게 돌, 오물 투척 및 쇠파이프 공격 등을 당하고, 생활안전 근무를 나와서는 운전자 및 주취자들의 행패 및 온갖 욕설을 감내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 음주 단속 근무를 나가서 음주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도중 창문에 팔이 끼어 큰 부상을 당한 전·의경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방범 근무시 주취자로부터 폭행을 당하여 몇 달간 병원신세를 지는 전·의경도 있었다.

일부 시민단체 또한 전·의경에 대한 좋지 않은 의견을 제시하여 시민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더 심어주었다.

작년 美 광우병 쇠고기 촛불문화제 시 일부 시민단체들은 전·의경 폐지론을 제기하면서 전·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전·의경들에게 우리 시민 모두가 그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 전에 고민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동하면 위로가 될 수 있고, 또한 더욱 더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복무에 임하여 결과적으로는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열악한 복무 환경 속에서,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대한민국 전·의경들에게 따가운 시선보다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김창수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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