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 동안 새벽이슬을 맞으며 철야근무를 서고, 길거리에서 하루 세끼 도시락을 먹으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오로지 평화로운 집회를 위하여 뜨거운 태양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러나 이들 전·의경들에게 육체적인 피곤함보다 더 힘든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위대와 일부 시민들이 보내는 따가운 시선이었다.
약 10개월 동안 의경 중대 부소대장으로 중대원들과 함께 생활해온 나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들도 대한민국의 청년이요, 한 가정의 아들일 뿐이며 여러분의 친구이다. 전역 후 이들도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단지 전·의경으로 근무를 하기에 집회·시위 현장에 나가서 시위자들에게 돌, 오물 투척 및 쇠파이프 공격 등을 당하고, 생활안전 근무를 나와서는 운전자 및 주취자들의 행패 및 온갖 욕설을 감내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 음주 단속 근무를 나가서 음주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도중 창문에 팔이 끼어 큰 부상을 당한 전·의경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방범 근무시 주취자로부터 폭행을 당하여 몇 달간 병원신세를 지는 전·의경도 있었다.
일부 시민단체 또한 전·의경에 대한 좋지 않은 의견을 제시하여 시민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더 심어주었다.
작년 美 광우병 쇠고기 촛불문화제 시 일부 시민단체들은 전·의경 폐지론을 제기하면서 전·의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전·의경들에게 우리 시민 모두가 그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 전에 고민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동하면 위로가 될 수 있고, 또한 더욱 더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복무에 임하여 결과적으로는 사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열악한 복무 환경 속에서,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대한민국 전·의경들에게 따가운 시선보다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김창수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