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이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장거리 여행은 물론 지역 외 이동조차 조심스럽다.

그렇다면 가까운 전시장으로 나들이를 가보는 건 어떨까.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울산지역 크고 작은 전시장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열린다.

◇제13회 창작미술인협회전 4~9일 울산문예회관

제13회 창작미술인협회전이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전시에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문인화, 보타니컬 아트 등 다양한 장르에 원로, 중견, 신진작가 40명의 개성 강한 작품이 어우러진다. 서울, 부산, 경기 지역의 초대작가 10명과 울산지역 3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출품작은 전통적인 사실적 기법의 유화와 수채화, 나이프로 두텁게 마티에르를 낸 유화, 대담하고 화려한 채색의 아크릴화 등 주제와 재료, 기법 모두 서로 달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창작미술인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작품 제작과 활동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더욱 적극적으로 작품을 제작했다”며 “전시장에는 구상과 함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비구상과 추상, 현대회화가 펼쳐진다”고 전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 이후 가다갤러리(중구 문화의 거리 31)로 옮겨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울주문예회관 30일까지 장서윤 초대전 ‘감정동 사람들’

울주문화예술회관이 2021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하나로 오는 30일까지 전시실에서 장서윤 초대전 ‘감정동 사람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과 가족, 이웃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속 감정을 살피고 그 감정에 따라 변하는 공간을 관찰하게 한다. 작품 속 사람들의 표정은 지나치게 경직되거나 건조하다. 이는 사회관계에선 억지웃음을 짓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선 더 무표정함을 보여준다.

전시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로 ‘우리 동네 청사진 만들기’, ‘찍고, 찍어 우리 동네 그리기’가 준비돼 있다.

‘우리 동네 청사진 만들기’는 살고 있는 동네의 이미지와 앞으로의 기대감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서 게시해 다른 관람객들과 공유할 수 있다.

‘찍고, 찍어 우리 동네 그리기’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요소를 엽서나 지도로 만들어볼 수 있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전시는 무료 관람. 문의 ☎980-2270.

◇갤러리 큐 14일까지 울산미술협회 서양화1분과 회원전

울산미술협회 서양화1분과 회원전 ‘아트가 머니-원’이 오는 14일까지 갤러리 큐(남구 왕생로88)에서 마련된다.

전시 주제의 ‘아트가 머니’는 ‘아트가 뭐니’를 소리내 적은 것과 Money(돈)의 중의적 표현이고 ‘원(one)’은 첫 번째, 시작,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전시에는 서양화1분과 123명의 작가 중 40여명의 중견·청년작가가 참여해 소소하지만 뜻깊은 첫 분과회원전의 시작을 알린다.

참여 작가는 김선이, 박현수, 배경희, 양희성, 심상철, 원문수, 김동인, 김섭, 김명조, 장은경, 이명숙, 김해곤, 조미옥, 현서정, 윤옥란, 이계수 작가 등이다.

울산미술협회 서양화1분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교류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