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사외이사, 거수기 역할 여전”
“국내 항공사 사외이사, 거수기 역할 여전”
  • 정재환
  • 승인 2021.07.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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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안건 반대 0표… 박성민 의원 “독립·전문성 보강 필요”
국내 항공사 사외이사가 여전히 ‘거수기’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민(국민의힘·울산 중구) 국회의원이 28일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2016~2021)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반대’는 단 1표도 없이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이 기간 국내 항공사 이사회의 전체안건은 대한항공 143건, 아시아나 223건, 제주항공 86건, 진에어 63건, 이스타항공 18건, 티웨이항공 93건, 에어로케이항공 10건이었으며, 단 1건의 반대도 없이 모든 안건을 가결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단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전체 안건 103건 중 전원 반대로 부결된 건이 3건(외부매각 승인의 건), 전직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를 던졌던 안건이 3건 더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항공사 사외이사 현황을 보면 대한항공은 사외이사 9명 중 관료 출신과 친정권 성향 인사가 각각 1명과 2명, 아시아나항공도 사외이사 3명 중 관료출신과 친정권성향 인사가 각각 1명씩이다. 제주항공은 사외이사 3명 중 1명이, 진에어는 4명 중 1명이 법조관료 출신이다.

박 의원은 “소위 관료 출신인 ‘관피아’ 또는 친정권 성향 ‘낙하산’ 인사로 사외이사를 앉히던 관행에 대해 그동안 비판이 컸다”면서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교수 등 전문가집단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반대를 개진한 이사가 단 1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외이사가 거수기, 예스맨으로 전락해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 보니 부채가 급증하고 경영 실패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며 “사외이사들이 감시 등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독립성과 전문성 보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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