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국민의힘·울산 중구) 국회의원이 28일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2016~2021)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반대’는 단 1표도 없이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이 기간 국내 항공사 이사회의 전체안건은 대한항공 143건, 아시아나 223건, 제주항공 86건, 진에어 63건, 이스타항공 18건, 티웨이항공 93건, 에어로케이항공 10건이었으며, 단 1건의 반대도 없이 모든 안건을 가결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단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전체 안건 103건 중 전원 반대로 부결된 건이 3건(외부매각 승인의 건), 전직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를 던졌던 안건이 3건 더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항공사 사외이사 현황을 보면 대한항공은 사외이사 9명 중 관료 출신과 친정권 성향 인사가 각각 1명과 2명, 아시아나항공도 사외이사 3명 중 관료출신과 친정권성향 인사가 각각 1명씩이다. 제주항공은 사외이사 3명 중 1명이, 진에어는 4명 중 1명이 법조관료 출신이다.
박 의원은 “소위 관료 출신인 ‘관피아’ 또는 친정권 성향 ‘낙하산’ 인사로 사외이사를 앉히던 관행에 대해 그동안 비판이 컸다”면서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교수 등 전문가집단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반대를 개진한 이사가 단 1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외이사가 거수기, 예스맨으로 전락해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 보니 부채가 급증하고 경영 실패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며 “사외이사들이 감시 등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독립성과 전문성 보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