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에는 ‘북캉스’… 다양한 신간 잇따라
올 여름에는 ‘북캉스’… 다양한 신간 잇따라
  • 김보은
  • 승인 2021.07.27 2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혜령 소설가 연작소설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김이삭 시인 과학 동시집 ‘바다 탐험대’
성환희 시인 다섯 번째 동시집 ‘행복은 라면입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울산 서점가에 신간이 잇따르고 있다.

전작 ‘꽃돌’에서 일상적 소재를 비범한 시선으로 관찰했던 윤혜령 소설가가 여전히 날카로운 감각으로 가족의 해체와 복원을 다룬 연작소설 ‘가족을 빌려드립니다(나남출판)’로 돌아왔다.

책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상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다룬 11편의 작품이 실렸다.

우리 주변에 살아가고 있을 법한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가족이라는 가까운 관계에서도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며 서로를 외롭게 만든다.

저자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바탕으로 한 미세한 심리 묘사로 내밀한 가족 내 갈등을 정면으로 다루며 가족 공동체 안의 개인들이 어떻게 서로의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표제작에선 갈등 끝에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고 관계가 끊어지는 모습이 여러 양상으로 변주되며 그려진다.

주인공 ‘나’는 “가족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사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족이라는 관계에 회의적이다.

저자는 이런 ‘나’가 다른 사람들의 가족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가족을 다른 관점을 바라보게 해 ‘나’의 가족이 복원될 여지를 남긴다.

다른 작품에서도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세대 간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가족 구성원의 이기심이나 욕망, 일탈로 인해 가족 공동체가 붕괴하는 상황이 등장한다.

그러나 인물들은 자신의 관점에서만 상대를 바라본 것을 후회하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상대를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저자인 윤혜령 소설가는 울산 출신으로 울산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2005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해 2018년 소설집 ‘꽃돌’을 출간했다.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들도 눈길을 끈다. 김이삭 시인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바다에 사는 생물들을 소개하는 해양생태 과학 동시집 ‘바다 탐험대(산지니)’를 펴냈다.

책에는 바다 얕은 곳에서 서식하는 생물부터 심해에 사는 생물까지 4부에 걸쳐 다채롭게 등장한다.

1부 ‘파릇파릇 해초 마을’에는 해조류와 산호류 등 비교적 얕은 곳에 서식하는 생물과 공생하는 어류를 보여주고 2부 ‘포올포올 모래 마을’은 주로 바다의 아래쪽, 모래에 터를 잡고 있는 갑각류 등의 생물을 이야기한다.

3부 ‘달랑달랑 게 마을’은 게를 주제로 쓴 시가 수록됐고 4부 ‘알쏭달쏭 외해, 심해 마을’은 바닷속 깊은 곳에 살아 우리에게 생소할 법한 생물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시마다 바다 생물의 그림과 설명 글도 함께 들어 있고 시에 쓰인 말 중 어린이가 어려워할 만한 과학용어들은 시집 끝에 부록으로 첨부했다.

김이삭 시인은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됐고 2011년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시집 ‘마법의 샤프’, 그림책 ‘고양이 빌라’, 동시집 ‘우리 절기, 우리 농기구’, ‘공룡 특공대’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성환희 시인도 다섯 번째 동시집 ‘행복은 라면입니다(고래책빵)’를 발간했다.

책에는 1부 ‘애벌레의 꿈’, 2부 ‘땅콩’, 3부 ‘깜짝 놀랐어요’, 4부 ‘처음 사귄 친구’ 등으로 나눠 60편의 작품이 펼쳐진다. 시와 함께 손정민 작가의 감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동시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성환희 시인은 ”라면 한 그릇에 행복한 표정을 짓는 아이를 보며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 행복을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동시집을 펴냈다“며 ”모든 어린이가 현재에서 행복을 찾으며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환희 작가는 2000년 문학세계에 시로, 2002년 ‘아동문예’에 동시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궁금한 길’, ‘인기 많은 나’, ‘좋겠다, 별똥별’ 등이 있고 울산아동문학상, 울산작가상 등을 받은 바 있다.

김보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