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뿐 아니라 농업용수 대책을 세워라
식수 뿐 아니라 농업용수 대책을 세워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5.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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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지난 4월말까지 울산지역에 내린 비는 총145.6㎜로 작년과 비교하면 58.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저수지 저수율도 평균65%로 이 달 말까지 50㎜ 이상의 비가 더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피해가 우려될 정도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울산시는 ‘농작물 가뭄대책 추진상황실’을 운영하고 가뭄 지역에 또 다시 지하수 관정을 뚫기 시작했다. 가뭄 얘기만 나오면 해 마다 반복하는 일이다. 지난해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겨우58.8㎜의 비가 내려 울산은 2000년 이래 최악의 가뭄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이 기간은 수확기이기 때문에 농작물 피해는 심각하지 않았다. 가을 가뭄으로 인한 식수부족이 극심했다. 당장 먹을 물이 부족하자 지역에서 물 정책 부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지자체는 지역 정치권까지 동원해 국토해양부와 접촉을 갖는 등 부산을 떨며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농작물 가뭄이 시작되자 울산시는 또 대책반을 가동하고 예산을 투입해 ‘물구멍’을 뚫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지금하고 실시하고 있는 가뭄대책은 근본적이라기 보다 임시방편적인 조치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울산시는 지난 10년간 태화강 살리기에 2천400억원을 투입했다. 지금도 ‘4대강 살리기’ 계획에 이를 포함시켜 국내 최고의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려 애를 쓰고 있다. 식수 확보문제도 나름대로 가닥을 잡아가는 상황이다. 반면에 농촌지역의 농업용수개발, 확보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느낌이다. 물론 이 문제는 계절적 요인이기 때문에 지역 전체의 입장에서 차 순위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울산 지자체가 생태하천 조성, 녹색도시 등 미화(美化)사업에 투자한 재원을 생각하면 농민을 위한 용수대책은 극히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도심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선 온갖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근교 농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농작물 가뭄대책은 일회성으로 땜질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지역 농민들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농업용수확보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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