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상징으로 외국 국기 게양식
세계화의 상징으로 외국 국기 게양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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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천황은 그 상징성으로 정치학계의 관심거리가 된다. 태평양 전쟁에 패했어도 천황이 있어서 일본 국민이 그 슬픔을 이길 수 있었고, 천황이 있어서 그 배고픔을 견딜 수 있었고, 그리고 천황이 있어서 일본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 국민을 이끌어 가는 상징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이런 상징적인 인물이 없다. 과거에 있었어도 시기심인지, 질투심인지, 몽니부리는 것인지 금방 희석시키고 말았다. 이순신 장군이 그렇고 김구 선생이 그렇다. 울산의 텃새를 무릅쓰고 그 분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기초를 놓고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상징성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허구한 날 파업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아무리 세계화를 외쳐도 들은 척도 안 한다. 왜? 그 말이 실어 나르는 상징성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화? 국제화? 비슷한 말이지만 영어로는 globalization이 세계화이고, internationalization이 국제화이다. 지구를 사업상 하나의 활동구간으로 볼 때 세계화이고, 어느 한 나라와 또한 다른 나라와 어떤 사업을 일대 일로 벌여 나갈 때 국제화의 개념이 나타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세계화의 개념 속에서 살아가자는 것이 이들 구호의 핵심이다. 산업도, 교육도, 문화도, 당연히 정치도 세계라는 안목(틀)을 갖고 발전시키자는 외침이다. 이런 발전에 꼭 따라 오는 것이 경쟁이다. 남보다 더 먼저, 남보다 더 깊게, 남보다 더 넓게 세계화해야 경쟁에 이길 수 있다. 세계화 연습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세계화 연습은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것 하나가 각 방송국에서 일기 예보할 때 약 5초만 할애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남한만 중부, 남부, 제주도로 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세계화이다. 지금은 우리 국민이 1년에 1천만명 단위로 외국여행을 다녀온다. 그런데 아직도 남한만의 일기예보는 세계화가 아니고 국지화 시키는 모습이다. 우리의 안목을 넓히는 세계화의 아이디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울산광역시 국제협력과에서 시행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호주의 날’과 인도의 ‘인도 헌법공포일’을 맞이하여 그들 나라의 국기를 게양하는 것이다. 호주의 날은 1788년 1월 26일, 네덜란드 사람 필립 대령이 지금의 시드니 항구로 들어간 호주의 건국기념일로서 우리의 개천절과 비슷한 날이다. 인도의 헌법공포일은 1950년 인도의 헌법이 제정된 1월 26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울산에 와 있는 인도 여성 프라디프는 이 사실을 자기 나라 신문에 알렸다고 한다. 조금은 우리의 세계화가 자랑스러운 일이다. 인도 헌법이 가장 길고 상세하다고 하는데 아직도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남아있는 카스트제도를 이 헌법이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카스트에는 네 계급이 있다. 여기에 손이 닿아도 안 되는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이 따라간다. 인도의 간디는 이 불가촉천민을 실제로 두 손으로 끌어안고서 인도 국민들에게 인간존엄성, 평등성을 호소했으나 암살로 인한 호소 기간이 짧았든지 효력을 못 보고 말았다.

분명히 헌법으로 금지하고 있어도 아직까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의 양반 상놈은 없어진지 오래다. 다만 정치꾼들이 만들고 뿌리를 내려버린 지역감정은 이것을 부추기는 정치꾼들부터 뽑아버려야 한다. 바로 다가오는 총선에서부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사람을 국회로 보내면 안된다.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울산에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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