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매개로 시간·나라 초월 ‘화합의 장’
‘철’ 매개로 시간·나라 초월 ‘화합의 장’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9.05.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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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쇠부리축제 3일간 시민·관광객 등 15만여명 찾아 ‘성황’
▲ 10일 제5회 쇠부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북구청 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체험관을 돌아보고 있다. / 김미선 기자
제5회 울산쇠부리축제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북구청 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 등 15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 축제는 문화관광부로부터 예비축제로 선정되면서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축제에 참가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북구청이 주최하고,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더욱 다양해진 체험행사와 퓨전국악공연과 전통마당극 등이 펼쳐지며, 철을 매개로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전통문화축제의 장을 열었다.

축제기간 내내 광장 중앙에 마련된 쇠부리 복원 시연회에는 경기도 여주의 도검장인 이은철(53)씨가 옛날방식으로 그대로 토철에서 쇠를 얻는 전 과정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온 김현진(31)씨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철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니 옛 조상들의 지혜와 땀이 그대로 느껴졌다”며 “이런 훌륭한 전통문화가 쇠부리축제를 통해 오래도록 계승되고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쇠부리 과정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 쇠부리 놀이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공연,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전통줄타기 행사에는 남녀노소 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흥겨운 시간을 연출했다.

축제현장을 찾은 미국인 헌터(40)씨는 “인터넷에서 철을 소재로 한 축제라고 해서 생소하면서 흥미로워 보여 현장을 찾았다”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쇠부리의 의미는 물론, 한국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색다른 축제였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제5회 봄꽃전시회는 ‘꽃보다 추억’이라는 주제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천 송이의 꽃을 이용한 하트모형과 꽃 그네, 캐릭터 모형에는 축제 첫날부터 유치원생뿐 아니라 가족, 연인들이 대거 몰리는 등 소중한 추억을 만들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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