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에 구멍이… 조용한 침입자 ‘골다공증’
뼈에 구멍이… 조용한 침입자 ‘골다공증’
  • 김보은
  • 승인 2021.07.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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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광배 과장성장하며 ‘뼈 흡수·생성’ 재형성 과정 반복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되면 뼈 양도 줄어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 식단·운동 중요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광배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광배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정상적인 뼈에 비해 구멍이 많이 생기면 이를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폐경, 노화 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뼈의 양이 줄어들며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진다.

다음은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신광배 과장과 정상인에 비해 현저하게 뼈의 양이 줄어든 상태인 ‘골다공증’에 대해 알아본다.

◇ 골다공증이란?

골다공증은 체중이나 기계적인 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해지고 실내에서 가볍게 넘어지는 것과 같은 미약한 충격에도 뼈가 골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대사성 질환이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주로 폐경 후 증가하기 시작해 노년기가 되면 급격하게 증가한다. 65세 이상인 여성의 경우 2명 또는 3명 중 1명, 남성의 경우 5명 중 1명에게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뼈는 우리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중요한 장기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뼈 자체 내에 대사 활동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뼈에서도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신진 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 몸이 성장할 때는 뼈가 증식하게 되고 성장이 중단된 이후에는 오래된 뼈가 없어지고 새로 생성된 뼈가 그곳을 다시 메우는 변화가 일어난다.

즉 우리 몸의 뼈는 흡수되고 생성되는 재형성 과정을 반복한다. 골다공증은 이런 골형성과 골흡수 과정의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흡수 속도가 빨라지거나 생성 속도가 느려져 생성량이 흡수량을 따라가지 못하면 뼈가 점점 엉성해지고 얇아져서 부러지기 쉽다.

◇ 원인과 증상

골다공증에는 노화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 여성은 특히 폐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뼈의 양이 크게 감소하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뼈가 가늘고 저체중인 경우, 항응고제, 항경련제,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등을 장기 복용한 경우, 만성 질환 등으로 오랫동안 운동이 억제된 경우, 칼슘 섭취량이 적거나 음주와 흡연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유전적인 경우가 있다.

초기에는 외모나 방사선 검사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며 환자는 척추 주위의 둔통과 잦은 피로감 등의 일반적인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조기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되게 되면 허리나 등이 굽어지는 등의 뼈에서 직접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뼈의 변형 및 압박골절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뼈의 소실은 손목 부위 대퇴골 상부나 고관절 부위에서 골절이 생기게 하므로 특히 노인들은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치료와 예방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이 나타난 후에 발견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골밀도 검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치료법은 골 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 소실을 방지해 현재의 골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사용이 많은 것은 골 흡수를 억제시키는 약물(비스포스페이트, SERM, 칼시토닌, 에스트로겐)이며 칼슘, 비타민D와 같은 보조제로 많이 사용된다.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의 경우 성인은 1일 800~1천mg, 성장기 청소년과 폐경기 여성 노인은 1천500mg의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 달걀, 굴, 조개, 두부, 녹색잎 채소에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다. 식사만으로 충분한 칼슘 섭취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에는 칼슘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체중을 싣는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유년기나 청소년기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하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골량이 클 확률이 높다. 최대 골량이 클수록 골절 한계치에 도달하는 연령도 높아지므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년기의 운동이 중요하다.

노년기에 운동을 할 경우에도 골밀도가 소실되는 속도를 늦추고 근육과 운동신경을 발달시켜 낙상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어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으로는 산책, 조깅, 등산을 권장한다. 이런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할 경우 뼈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폐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금연과 과도한 음주는 절제하는 것이 좋다. 흡연을 하면 여성호르몬 농도가 낮아지고 일찍 폐경이 되며 뼈가 비흡연자보다 약해진다. 술은 성호르몬을 감소시키며 뼈의 생성을 억제할 뿐 아니라 과음을 하면 넘어지기 쉽고 영양의 불균형으로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증가 된다.

골다공증의 예방법을 충실하게 시행하면 골다공증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이 증진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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