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시부모 10년째 극진 봉양 ‘훈훈’
병든 시부모 10년째 극진 봉양 ‘훈훈’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9.05.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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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의미 일깨우는 아름다운 효부의 사연
▲ 2009년 울주군민상 효행부문 수상자로 선정 된 이재선씨 부부.
병든 시부모를 10년째 극진히 모시고 있는 아름다운 효부(孝婦)의 사연이 가족간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일깨우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 사는 이재선(53·여)씨는 10년 전부터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79세 시어머니 곁에서 식사수발과 대소변 받아내는 일을 불평 한번 없이 챙기고 있다. 한시도 시어머니 곁을 떠날 수 없는 이씨는 자신의 모든 생활을 시어머니를 위한 일에 바치고 있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공원으로 산책을 가거나, 시어머니가 즐기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준비하는 등 수년 동안 시어머니 건강에만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씨는 시어머니 외에도 2년간 암으로 투병했던 시아버지의 수발까지 도맡아온 사연도 있다. 이씨는 지난 2001년 안타깝게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기까지 병원과 집을 오가며 극진히 봉양했다. 그런 이씨를 보면서 이웃들은 하나같이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드문 효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씨는 “며느리로서 보살핌을 다하지 못해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 같아 생각할수록 죄송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라며 “시어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시아버지께 못다한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도장5부에서 근무하는 남편 강대영씨도 주간에 근무가 없는 야간근무 때는 아내를 대신해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등 부창부수 효행을 실천하고 있다. 강씨는 “당연히 아들이 어머니를 보살펴야 하는데도 아내에게 너무 힘든 일을 시켜서 미안하다”며 “오랜 기간 동안 고생한 아내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재선씨의 효행이 알려지면서 울산시 울주군은 이씨를 2009년 울주군민상 효행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편, 이재선씨는 효심 지극한 며느리로서의 효행과 함께 인근 유치원 아동들에게 천사 할머니로 통하고 있다.

이씨는 병환 중인 시어머니를 모시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거의 매일 인근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나가 유치원생을 친손자손녀처럼 돌보는 선행을 펼치고 있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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