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박물관 관람객 100만명 돌파
고래박물관 관람객 100만명 돌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5.07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이 지난 2005년 개관이래 4년만에 관람객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장생포동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 자리에 2005년 5월31일 세워진 고래 박물관이 지난 달 말까지 3년 11개월 간 97만 5천961명의 관람객을 맞았다는 것이다.

2006에서 2008년 까지 연 평균 22만여명이 이곳을 찾았으며 지금은 서울, 부산, 경기 등 전국 각지 중·고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지역의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울산 도시 브랜드마크인 고래가 울산을 전국에 알리는데 톡톡히 한 몫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장생포에 가 본 사람은 1백여만 명이 다녀가면서 느꼈을 불편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이곳은 대형버스로 단체 이동을 하면 모를까 개인적으로 찾아가기는 무척 힘들게 돼있다. 울산역에서 석유화학단지로 이어지는 도로에 들어서면 토착민도 가끔 길이 헷갈릴 정도인데 외지인이야 오죽했을까. 도대체 어디가 고래 박물관으로 통하는 길인지 눈에 선뜻 들어오는 대형 표지판 하나가 없으니 승용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 많은 고생을 했을 것이다. 박물관으로 통하는 도로도 아직 협소하고 불결하다. 그런 도로를 따라 수학여행단 버스가 들어갔다면 외지학생들이 받았을 장생포에 대한 이미지는 뻔하다. 대형 화물트럭, 물량수송차량이 길옆에 수두룩이 불법주차 된 곳을 지나 현장에 도착하면 고래고기 음식점만 즐비했지 제대로 된 대중식당, 기념품점 하나 없으니 그 또한 문제다.

지금 우리는 고래축제, 고래문화, 고래바다 운운하고 있지만 장생포 현장은 울산 도심에서 뚝 떨어진 일개 오지 마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100만명이 왔다 갔다는 수치(數値)에 들 떠 있을 일이 아니라 그 내방객들이 다시 오고 싶은 고래박물관 이였나를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이 달 14일부터 17일까지가 고래축제 기간이고 5,6월이 되면 박물관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