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용 가능한 자동심장충격기
누구나 사용 가능한 자동심장충격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6.1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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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이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심폐소생술이 무엇인지, 어느 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심폐소생술이란 폐와 심장의 활동이 정지된 사람의 혈액순환을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으로 도와 산소를 공급해 주는 응급처치방법을 말한다.

흔히 심폐소생술은 119구급 대원이나 전문 의료인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나와 상관없는 의학적 행위의 하나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는 것은 나 자신이든 내 소중한 가족이든 친구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평소 정상적이던 심장이 어느 한순간 갑자기 정지되는 심정지 상태가 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체내 혈액은 순환이 정지되고, 뇌와 폐 등 주요 장기에는 심각한 손상이 오고, 4∼6분가량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뇌 기능이 정지되면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설사 생명이 유지된다 해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기 쉽다. 그러기 때문에 심정지가 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발휘해야 한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골든타임(4분) 안에 적절한 치료를 해주어 심장 기능이 회복되면 이전처럼 일상생활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때 골든타임 4분을 확보하려면 심폐소생술을 활용하거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심폐소생술 교육은 관공서나 학교에서 전문강사를 초빙해서 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심장충격기는 어디에 비치해 두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시민이 대부분일 것이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박동하도록 도와주는 응급 장비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47조의 2(=심폐소생술을 위한 응급 장비의 구비 등의 의무)에 따라 500세대 이상인 공동주택, 철도 차량의 객차, 20t 이상인 선박,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이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울산시를 비롯한 관공서와 각 지역 지구대·파출소에는 자동심장충격기 1대씩을 비치하고 있다. 이 장비는 환자의 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전기 충격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의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의식이 없으면 119에 신고한 다음 주변에서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와 전원부터 켜도록 한다. 그다음 패드를 열어 환자의 나이에 맞게 바른 부위에 패드를 붙이고 연결한다. 그 뒤로는 이 장비의 음성 안내에 따라 쇼크 버튼을 눌러 전기 충격을 가하고, 119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전기 충격과 심폐소생술을 반복해서 실시하면 된다. 이때 주변 사람들은 환자와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의 원활한 심전도 분석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더 많은 시민들이 알아두었으면 한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이영철 대한적십자 울산지사 응급처치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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