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선거]준비된 선거인의 민주시민본능
[바른 선거]준비된 선거인의 민주시민본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6.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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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고등학생인 딸아이의 중간고사가 있었다.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국에 시험을 치르느라 고생한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엄마의 걱정 본능이랄까. 머릿속에선 벌써 아이의 기말고사 준비가 걱정되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다음 시험에 신경 쓰는 엄마처럼, 필자도 올해 보궐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년에 있을 양대 선거(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 관한 업무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지난 4월 실시된 재·보궐선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해 7월 12일부터는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그리고 이미 6월부터 소위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분위기이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시험준비를 하는 학생처럼 우리 유권자는 이런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민주시민으로서 선거에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

첫 번째로, 일상에서 치러지는 아파트 동대표 선거, 학생회장 선거, 각 기관이나 단체의 대표자 선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준비해 볼 수 있겠다. 지금까지는 선관위에서 기표대와 투표함을 대여하는 방법으로 각 단체가 선거를 치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는 요즘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온라인투표를 많이 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서 지원하는 온라인투표 시스템은 민간영역에서는 민간 온라인투표산업의 보호와 육성을 위해 10월 1부터 서비스가 종료되지만 다른 여러 민간업체를 통해서 가능하다. 또 공공영역에서는 현행대로 중앙선관위에서 운영하는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민간 또는 공공기관 등 내가 속해있는 기관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에 적극적인 투표로 참여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나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시험공부 하듯 연습해보면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 어떻게 투표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울 수 있다.

두 번째로, 후보자가 내세운 정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할 때 정당과 인물의 인지도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정책을 비교하여 선택하는 경향이 낮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정책’이기 때문에 우리는 정당이나 인물의 인지도보다는 오히려 후보자가 내세우는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후보자들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정책을 구상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선거와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매년 상반기에 유권자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유권자 정치 페스티벌을 열어 개인과 단체가 정책소통이나 열린 토론대회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배려해 정치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체험을 쌓다 보면 정책과 선거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식견을 갖게 될 것이다.

2022년도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3개월 후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도 실시되어 그 어느 때보다 투표에 관심이 높은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말한 방법 외에도 우리가 미리 선거에 대해 준비하는 자세로 나만의 선택기준을 마련해 보자. 그런다면 정책에 무관심한 상태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보다 좀 더 우리의 삶을 살찌우게 할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간고사를 잘 치고 기말고사까지 잘 봐야 한 학기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되는 법이다. 그러하듯 우리도 국민의 대표자를 잘 뽑는 ‘준비된 선거인’이 될 수 있도록 유권자마다 ‘민주시민본능’을 되살리고 깨우치는 2021년도가 되기를 바란다.

안현숙 울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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