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교원 임용기준 강화
울산대 교원 임용기준 강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5.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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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가 현행 교원임용기준을 보완해 올 10월 인사 때부터 부교수에서 정교수 승진에 적용키로 했다. 승진 심사에서 3번 탈락하면 자동 퇴출되는 기존의 방침도 재확인하고 논문 요건도 강화해 주(主)저자와 공(共)저자에 따라 배점을 달리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편수(編數)위주 논문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과학인증 색인(SIC)’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일정 수준의 논문이 과학학술지에 실리지 않으면 승진에서 탈락된다고 한다. 또 내년 4월부터 평가 최상위 교수10%를 선정해 연구비와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는 것이다.

대학교수는 일단 임용만 되면 정년퇴직 때까지 자리가 보장되는 소위 ‘철밥통’이라고 알려져 왔다. 대학교원이 되는 데 많은 영욕의 세월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일단 교수가 되면 그만한 대우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사회 일각의 고정관념 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교수들의 일부는 현실에 안주하며 권위주의에 사로잡히는 우(愚)를 범하게 됐다. 그런 일부의 오류로 말미암아 다수의 우수 인력이 인사 적체로 제자리를 찾지 못했고 그것은 결국 수혜자, 즉 대학생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남게 됐다. 이런 폐해에 대해 교수사회 내부에서 조차 자성론이 있긴 했지만 쇄신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울산대학교의 교원임용기준 강화 조치는 시의적절하고 타당한 것이다. 우선 내부로부터 개혁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대학교수들을 최고의 지성집단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외부적 쇄신이 어려웠다. 어떤 기준, 어떤 방법으로 그들을 재단(裁斷)하느냐가 사실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대학사회가 스스로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과 교수집단이 이에 순응키로 한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학생들의 의식수준과 시대의 흐름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를 선뜻 수용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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