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안전순찰’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안전순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6.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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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서 경찰행정의 지향점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주민 속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이라는 구호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다름 아닌 ‘생활 속으로 침투하는 경찰’의 이미지일 것이다.

이는 과거에 ‘사후 처리’에 머물렀던 지역 경찰의 활동이 앞으로는 ‘사전 예방’ 쪽으로 방향타를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또, 지역민이 경찰행정의 ‘수동적 방관자’에서 ‘능동적 참여자’로 변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경찰과 지역민이 함께 달성하는 생활 안전’을 향해 선진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운항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방향을 주도하는 경찰활동 가운데 특히 돋보이는 것이 ‘지역안전순찰’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이 시책은 지역 경찰이 주민에게 직접 다가가 먼저 물어보고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한 다음 예방적 활동을 펼치는 ‘능동행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생활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의 제거를 지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게 하려면 경찰과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다. 가로등이나 CCTV 설치, 위험물 낙하 우려 지역 난간대 설치, 주거환경의 기술적 개선사업만 해도 그렇다. 지역주민과 함께 파악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관찰하고 준비한 다음 다른 기관과 손잡고 해결한 사례는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인데도 무수히 많다.

예를 들어보자. 주거환경이 열악한 홀몸노인을 돕기 위해 지자체와 손잡고 방범·방충망을 설치한 사례, QR코드를 활용해 지역 안전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다음 주택가에 CCTV를 설치한 사례, 지역 안전순찰 중 노숙자를 발견한 뒤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생계지원금 수령을 도운 사례, 주택가 골목길이 어두워 야간에 귀가하는 여성들이 술꾼(주취자)이나 흡연자를 마주칠까 봐 불안해한다는 주민의 의견을 듣고 지자체와 힘을 합쳐 안심보안등을 설치한 사례를 먼저 들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치매기가 있는 어르신이 가출한 전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여성·청소년 전담팀의 협조를 얻어 사전 지문등록을 돕고 배회감지기를 착용하게 한 사례, 지역 초등학교의 협조를 얻어 이동상담소를 운영하고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해 어린이 안전에 취약한 요소를 개선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매월 여러 건의 크고 작은 사례들이 지역안전순찰의 결실로 나타나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주민의 안전 체감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 경찰이 지역주민에게 다가가는 방식도 다양하다. 지역을 순찰하면서 주민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듣는 방법은 기본이고, 온라인 카페거나 주민 의견 청취 전용 이메일 또는 QR코드를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처럼 경찰관에게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세심한 접근방식으로 대체한 것은 코로나19 시기에 적용되는 ‘비대면 순찰’의 좋은 본보기다.

이러한 능동형 주민참여 순찰은 나를 포함한 모든 경찰관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한다. 사건·사고 현장에 대한 초동조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을 두루 가지고 항시 주변을 살피는 ‘진정한 참수리’가 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경찰의 노력에 발맞추어 우리 시민의 관심과 적극적 참여는 사회발전 측면에서 볼 때 필연적 호응이라 할 수 있다. 순찰 중인 경찰관을 만나면 어려워하지 말고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온 지역 문제의 보따리들을 스스럼없이 풀어헤쳐 보자. 문제점을 제시해 준 시민의 관심과 참여에 설명과 개선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

이렇듯 만남과 소통을 향한 우리 경찰의 손을 지역민이 잡아준다면 울산 치안과 생활 안전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 자신한다. 더불어, 눈에 보이는 가시적 효과를 넘어 제도의 취지를 살리는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경찰과 시민의 경계를 초월한 공동체 안전의식이 함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안전순찰, 나와 우리에게 행복을, 다음 세대에게 더 높은 지향점을 바라볼 수 있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희성 울산북부경찰서 양정파출소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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