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애국자가 될 수 있을까?
나도 애국자가 될 수 있을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6.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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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잎이 싱그러운 계절,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에 죽순이 쑥쑥 자라는 생동감 넘치는 6월이다. 6월은 호국 보훈의 달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국군장병과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현충일도 있어 ‘애국’이라는 말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분이 희생되었다. 일본과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과 병사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다 희생된 독립운동가들,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된 군인들, 북한의 천안함 공격으로 희생된 군인들도 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애국자들이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나라를 찾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애국이라 생각했고, 전쟁 때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애국이라 생각했고, 가난한 보릿고개 시대에는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바다에서, 농장에서, 공장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했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애국에 대한 개념이 어떠한지, 나라의 미래를 걱정은 하는지 궁금하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몰아닥친 코로나 광풍을 만나 우리는 격랑의 시대를 살고 있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바로 이런 때에 필요한 것이 애국애족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독립운동으로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나 전쟁터에서 목숨을 바친 전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시대에 맞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애국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를 바란다. 나라의 일꾼이 되겠다고 당선되고서도 법을 위반하거나, 비리나 성범죄에 연루되거나, 과거와 현재의 말이 다른 정치인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들에게 과연 애국심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옛날에는 가난해서 못 먹고 못 배우고, 나라를 빼앗겨 무시당하고 짓밟히면서도 악착같이 일하고 열심히 살아준 선조들의 땀과 눈물과 희생으로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 세대,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을 위해 이 나라를 지키고 가꾸어서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를 물려주어야 할 책임과 사명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시대의 애국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히 잘 감당하는 것이다.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애국이고, 선생님은 어린이와 학생들을 사랑으로 잘 가르쳐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애국이고, 농부는 열심히 농사지어 국민이 먹을 좋은 식량을 생산하는 것이 애국이고, 의사는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이 애국이고, 정치인은 싸움질만 하지 말고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평안한 삶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애국이다.

회사원은 회사에서, 공무원은 공직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운전기사는 운전대를 잡고 안전운전을 하는 것이 애국이다. 방송인이나 기자는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애국이다.

모든 국민이 음주운전을 하지 말고,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말고, 쓰레기 줄이기에도 힘쓰고, 전기와 물도 절약하고,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백신도 맞고 방역수칙도 잘 지키고, 아프지 않도록 술 담배도 줄이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애국이다. 젊은이들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자녀를 낳아서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고 오순도순 사는 것이 가정의 행복일 뿐만 아니라 나라에 애국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도 목사로서 복된 말씀을 선포하여 희망을 주고 영생을 얻게 하고 좋은 글을 열심히 쓰면서 애국하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애국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다 애국자가 될 수 있으니 눈살 찌푸리게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멋있고 수준 있는 애국자로 살자.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디모데전서 2장 1절)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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