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에 필요한 시민양식
연휴기간에 필요한 시민양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5.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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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근로자의 날에 이어 2일은 석가탄신일, 3일 일요일, 월요일 하루 건너뛰면 5일은 어린이 날로 공휴일이다. 소위 황금의 연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탓인지 도심의 교통량도 한결 줄었고 보행인도 눈에 띄게 적어졌다. 반면에 시외 유원지를 찾거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는 소식이다.

국내외 경기가 어떻고 지역경제가 어렵다고해도 잘사는 사람들은 잘 사는 모양이다. 자본주의 국가의 속성상 열심히 일해 부(富)를 축적한 사람들이 모처럼의 연휴를 맞아 삶을 즐기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또 우리 사회는 이미 꼭이 부자들만 생활의 여유를 즐기는 수준은 넘어 섰다. 중류층만 돼도 자가용을 소유할 정도가 됐으니 공휴일을 맞아 가족, 친지들과 여유를 즐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시민생활 수준이 향상된 만큼 의식수준이 높아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루 세끼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최 하층민들 앞에서 시위라도 하는 듯 명품, 외제 승용차 구입에 몰두하는 일은 삼가고 절제하는 것이 좋다. 내 돈 가지고 내 마음대로 쓰는데 누가 간섭하느냐 하는 식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인간사회 보다 동물세계로 가는 것이 어울린다. 인간 공동체는 모두의 협력으로 하나의 구성을 완성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기에 가진 자 들은 이 사회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이 부(富)를 쌓을 수 있었음을 인정하고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치는 못할망정 빈(貧)자에게 겸손함 정도는 보이는 것이 도리다. 거만, 가식, 허풍은 자신의 비열함을 표출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신의 편리, 기쁨보다 그로 인해 어렵고 약한 사람들이 느낄 자괴심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양식 있는 시민의 기본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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