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稅務) 공무원
세무(稅務) 공무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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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노무현씨의 형님인 노건평씨는 전직 세무 공무원이었다.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공무원이었다. 세무공무원을 다르게 부르면 세리(稅吏)이다. 세리는 아주 옛날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으로 인식되어왔다. 좋은 예가 신약 성경의 마테(Matthew)가 세리이었고 예수가 세리와 함께 자리를 한다고 다른 제자들이 불평하는 장면이다.

또 하나의 예는 세리의 지독함을 두고 비유하는 이야기이다. 목로주점의 건달들이 모여 있다가 누가 손바닥의 악력(握力)이 가장 샌가 내기를 하였다. 한 사람이 마침 쟁반에 놓여있는 오렌지의 껍질을 벗기고 주스를 짜내었다. 그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덩치가 무척 큰 다른 사람이 껍질만 손에 담아 다시 주스를 짜내었다. 그러고서 의기양양 하는데 비쩍 마른 구경꾼 한 사람이 빙그레 웃으며 나도 내기에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건달들이 그의 왜소한 체격을 보고 어이없어 하면서 그러라고 허락을 하였다. 그랬더니 이 가냘픈 사람이 이미 주스를 짜낸 껍질을 다시 자기 손아귀에 넣고 별로 힘도 들이지 주스를 짜내었다. 모두들 깜짝 놀라 도대체 당신은 어디서 굴러먹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이 사람, 내기의 상금을 챙기며, 빙긋이 웃기까지 하며 ‘세무서의 세무공무원이오’라고 대답했다. 세무공무원은 쥐어짜기를 잘 한다는 은유(隱喩)이다.

로마시대의 세리는 일정 지역에서 일정한 액수의 세금을 거두어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는 자기가 챙겨먹어도 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많은 세금을 쥐어짜서 일정액만 국가에 내고 더 많이 자기 것으로 챙기려고 온갖 행패를 부렸었다. 돋보기 지인(知人) 중의 한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무슨 시험공부를 한다고 절에 있으면서 가난한 돋보기한테까지 와서 돈을 꾸어갔다. 그 시험은 포기하고 다른 시험에 합격하여 몇 급의 세무 공무원이 되었다가 부정을 저질러 옷을 벗은 뒤에 지금까지 건물 임대료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풍문만 있다. 지금은 박연차씨 같은 사람이나 사돈의 승진을 위하여 노건평씨를 이용하려고 하지 다른 세무공무원들은 아주 결백하다(?).

집행유예 기간에도 박연차씨의 승진 부탁 심부름을 하였다고 한다. 남상국씨는 이런 세무공무원 출신의 노건평씨를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러니까 3천 만 원, 주스 껍질을 짜고 난 뒤의 남은 껍질로 다시 주스를 짰는데 이 찌꺼기만도 못한 돈을 건넸으니 동생한테 가서 고자질을 할 수 밖에. 남상국씨는 이 일로 자존심이 상하여 세상을 버렸다. 그 동생도 이제 자기를 버리라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자기가 세상을 버리는 것과 남들이 자기를 버리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다를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이 말을 전직 세무 공무원 노건평씨가 했다면 더욱 더 우리를 화나게 만들었을 것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생각으로 나라 살림을 맡았던 피의자 노무현씨는 판사출신답게 변호사를 동원하여 전직 대통령을 버리고 자연인 노무현을 위하여 ‘증거 제일주의’로 나가고 있다. ‘생계형 위법행위’라고 변호하는 이화여대 조기숙 교수가 버젓이 오늘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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