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보다 지혜로써 자비행을 실천하라
지식보다 지혜로써 자비행을 실천하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30 2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며 부처님이 이 땅에 탄강하신 날을 기념하는 달이기도 하다. 가족을 다시 살피고 가족 사랑과 가족의 도리를 더욱 잘 하여서 가족과 주변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행복을 추구하는 달이기도 하다.

가족 구성원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것은 건강과 재물이다. 세상살이에서 건강과 재물을 획득하려면 지식 또한 필요하다.

지식이란 쌓아온 경험이나 학습에 의해 축적된 앎이요, 알고 있는 범위대로만 실행하는 것도 지식이다.

지혜는 모든 지식을 잘 응용하여 알지 못했던 상황에도 모두가 좋게 대처하는 것이다. 수승한 지혜는 삶의 어떠한 상황뿐만 아니라 생사와 자신의 마음까지도 확연히 알고 잘 다스리는 것이다.

지식, 명예, 재물, 권력도 완전한 행복이 아니며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아는 것을 넘어서 욕망을 벗어나고 이끌리지 않는 생각과 행을 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이다.

이런 지혜의 실천행(반야바라밀)에 의해서 완전한 행복에 이른다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경험하시고 가르쳐 주셨다.

현대인들은 예전에 비해서 물질적으로 매우 풍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니 풍요하다 못해 넘쳐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왜 이런 풍요로움 속에서도 행복해 하지 않고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더욱더 많은 물질적 욕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상대적 빈곤으로 자신의 역량은 생각하지 못하고 남의 것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지식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추구하는 것이 이루어 진 후에도 사람들은 다시 또 공허함을 맛보게 되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일까? 그것은 지혜가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살펴보니 지혜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건강과 많은 재물과 명예와 권력이 있더라도 탐욕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씀하시었다.

그리고 지혜가 있는 사람들은 그 어떠한 명예나 권력, 건강과 재물이 갖추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사람은 남보다 월등히 앞서서 행복을 추구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던 것을 또한 말씀하시었다.

이것이 지식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지혜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혜란 무엇이며, 무엇이기에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 갈수 있는 것인가?

부처님의 지혜는 동체대비(同體大悲)로 실천되고 있다. 동체대비란 나와 남이 따로 분별이 없는 곳에 대 자비심이 일어난다는 말이다. 부처님이 6년 고행과 선정으로 깨달으신 바는 세상은 연기법에 의해서 일어나고 변(變)해 가고 멸(滅)해 가고 소멸되는 것을 아신 것이다.

즉 세상은 서로서로 관계 속에서 끝없이 변해 간다는 것을 바로 아신 것이며, 그리고 또 그 어떠한 물질이나 관념이나 사고도 모두 그와 같으므로 그 곳에는 ‘나’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셨다. 거기에는 절대적으로 나와 남의 분별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세상은 한 덩어리 즉 동체라는 것이다. 또한 세상의 그 어떠한 것도 결국은 모두 변하고 소멸하여 사라지므로 탐욕을 부려 소유할 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는 것을 바로 아신 것이다.

사람들은 즐거워야지 편안해야지 하는 바램이 있다. 이것은 지극히 자신을 위한 행위가 아니겠는가? 이러한 뜻과 행위가 나의 가족 뿐 아니라 이웃 사회로 전해져서 모든 사람들을 나와 같은 마음으로 대할 때, 사회는 밝아질 것이고 행복해 질 것이다.

이상적인 이야기 같지만 이것만이 인간과 사회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이며 진리인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나 하나만이라도 이기심과 어리석은 탐욕을 버리고 이타행을 행하여 보시하고, 봉사하고 남들을 위하여 내 뜻을 펴 우리 사회가 행복해 진다면 지혜와 자비의 실천이다.

/ 덕진스님 정토사 주지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