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신지식인, 그들은 누구인가?
-161- 신지식인, 그들은 누구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4.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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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식인’이란 대학교수 등과 같이 특정직업이나 계층의 사람들을 말하던 과거의 지식인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사회에 공유하는 사람을 두고 말한다. 한국의 신지식인 운동은 1999년 2월 김대중 정부 시절 정부 주도로 시작되어 운영되다가 민간으로 이양되었고, 이후 한국신지식인협회가 주관하여 신지식인을 선발 및 관리하고 있다.

신지식인은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선정된다. 그리고 선정 대상은 중소기업, 특허, 벤처, 농업, 해양수산(어업), 산림자원(임업), 근로(노동), 교육, 문화예술·스포츠, 공무원, 자영업, 금융, 여성가정, 청년 등 21개 분야에 걸쳐 있다. 심사는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엄선된 심사위원회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잣대로 서류심사, 대면평가, 현장방문 평가 등 엄격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동안 협회를 통해 인증받은 신지식인의 수는 7천여 명으로 이들 모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전수하고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필자는 2020년 하반기에 제36회 중소기업 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고, 그 덕분에 그동안 해왔던 혁신적인 활동과 사회공헌을 위한 일에 한국신지식인협회 회원으로서 새로운 가치와 지식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열었던 신지식인 운동은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운동이다. 한국의 신지식인 운동이 국내는 물론 세계로 확산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 있다. 먼저, 사람에 주목한 최초의 운동으로서, 사람 중심의 휴머니즘으로, 사회구성원과 지속적인 소통과 헌신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신지식인협회에서 확산·발전을 위해 2007년 ‘신지식인의 날’을 선포하고 ‘신지식인 지원에 관한 법률’의 입법을 위한 노력을 하는 등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정된 신지식인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성공과 희망의 스토리를 사회구성원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동티모르, 르완다 등의 국가에선 한국 신지식인을 대한민국의 성공사례로 꼽으며 벤치마킹을 통해 또 다른 신지식인 정책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니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한국신지식인협회에서도 인도네시아, 미국, 중국 등과 신지식인 운동을 전파하기 위한 활발할 교류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서 대한민국 지식정보화 사회를 앞당기는 초석이 될 것 같다.

신지식인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묵묵히 노력할 때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가발전에도 기여하게 되면서 사회 전반에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다. 필자가 신지식인이 되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지식과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툴의 다양함이 부족해 보이는 점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 IT 신기술을 접목한 공유 플랫폼을 만들어 신지식인만이 가지고 있는 혁신적 노하우를 빠르고 폭넓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한,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지식인 육성·지원 및 신지식의 사회적 공유에 관한 법률안도 조속히 통과되어 적절한 지원 및 보호를 통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길 희망한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선발된 신지식인은 40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현격히 적은 편이다. 그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반증이기도 하다. 울산에서도 신지식인이 많이 선정되어 울산지역의 낡은 제도와 관습을 타파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는 운동으로 전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민병수 ㈜엠아이티 대표이사·한국신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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