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의 날개 활짝 ‘과학 놀이터’
무한한 가능성의 날개 활짝 ‘과학 놀이터’
  • 정인준
  • 승인 2021.04.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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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관 개관 10주년’ 사상 첫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국무총리상 등 활약… “창의·탐구활동 지속환경 최선”
울산과학관은 지난 2019년에 개최된 제65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울산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을 포함한 14편 연구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울산과학관은 지난 2019년에 개최된 제65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울산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을 포함한 14편 연구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울산과학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2011년 3월에 개관해 연평균 36만명이 방문하는 울산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됐다. 지난 10년간 울산과학관 안과 밖의 다양한 노력과 결실에 대해 돌아봤다. <편집자 주>

2019년 11월 27일의 기억을 소환한다. 이날 울산은 국내서 가장 권위있는 전국 규모의 과학경진대회(제65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사상 최초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모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역 안배로 한 지역에 두 개의 상을 주는 사례가 없었던 전국과학전람회에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울산이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도 최초였다. 또 이날 울산은 12편(특상 3편, 우수상 3편, 장려상 6편)의 연구가 무더기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국과학전람회는 과학인구의 저변 확대와 전 국민의 과학화를 위해 1949년에 최초로 개최됐다. 해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물리·화학·생물·산업 △에너지·지구 △환경 등 5개 부문에 5천여 점의 작품이 예선을 거쳐 엄선된 300여점의 연구결과가 전국대회에 출전된다. 이러한 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과 2등인 국무총리상이 울산에서 나왔으니 화제성에서 전국 뉴스가 됐다.

울산과학관은 2019년 11월에 개최된 제65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을 포함한 14편 연구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울산과학관은 2019년 11월에 개최된 제65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을 포함한 14편 연구를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울산과학관 찬스’… 미래 과학자 꿈 키우는 산실

울산이 과학분야에서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대통령상은 당시 학성고등학교 2학년 김성윤, 이경하, 이창운 학생들이 수상했다. ‘중화반응 예측 프로그램 개발 및 활용방안’(지도교사 권은영)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공단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보면서, 이러한 사고의 방재처리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연구를 시작하였다.

학생들은 1년에 걸쳐 각종 자료 탐구와 실험 등으로 pH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를 산업현장·폐수처리장·공업용수 재이용시설·교육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국무총리상은 당시 무거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전문수, 박세현 학생들이 수상했다. 학생들은 ‘3차원 변형 구조에 대한 우리들의 탐구개발 및 활용방안’(지도교사 이영애)을 출품했다. 쉽게 말해 3차원 입체도형을 2D 평면으로 전환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이 같은 연구는 학교공부를 뛰어 넘는 전문영역을 다루고 있다. 학생들이 부족한 공부를 채워준 건 지도교사 뿐만 아니라 울산과학관의 역할이 컸다.

울산과학관은 학생들이 전국과학전람회,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청소년과학탐구대회, 학생과학탐구올림픽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울산과학관 김막순(과학교육팀) 팀장은 “학생들이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UNIST(울산과학기술원)이나 울산대학교 전공 교수들을 매칭해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미래의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이 지난 지금 학성고 학생들은 지난해 수시합격을 통해 올해 서울의 유명대학에 모두 진학했다. 사회적으로 ‘부모찬스’가 공분를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은 ‘울산과학관 찬스(Chance)’를 잘 사용한 셈이이다. 무거초 학생들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교육·전시·체험·강의 연중 프로그램 운영… 슬기로운 탐구활동 지원

360만명. 올해 기준 10년간 울산과학관 관람객 숫자다. 관람객 중 코로나19 상황인 지난해와 올해 방문숫자를 무의미 하게 보면 연 36만명이 울산과학관을 방문해 관람했다. 울산과학관은 산하에 들꽃학습원을 두고, 과학교육팀과 전시체험교육팀으로 운영된다. 두 개의 팀은 연중 11개의 대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과학교육팀은 전국과학전람회 등을 지원하는 것처럼 과학교육에 목적으로 두고 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과학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천체투영관과 관측실은 가족체험교실로 인기가 높다.

전시체험교육팀의 인문과학콘서트는 미래과학자의 꿈을 심어주는 기회로 학생들의 관심의 뜨겁다. 인문과학콘서트는 그동안 기라성 같은 명강사들이 초청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우주인 김소연 박사(2012), 정재승 KAIST 교수(2013), 안태인 서울대 교수(2016), 조승환 포스텍 교수(2018) 등이 그들이다.

울산과학관 송명숙 부장은 “매년 4~6회로 운영되는 인문과학콘서트는 신청접수 30분만에 모두 신청이 완료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명강사들의 한 마디 강연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울산들꽃학습원은 2001년 5월 척과초등학교 서사분교에 세워졌다. 이후 2014년 1월 울산과학관 소속으로 변경됐다. 울산들꽃학습원은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교재식물과 울산주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심어 학생들에게 우리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연 친화적인 식물생태학습 공간이다. 울산과학관에 따르면 2001년 이후 누적 방문객은 35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과학관 박용완 관장은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지속적으로 과학탐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10년의 울산과학관의 실적을 토대로 미래 1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과학관은…

울산과학관은 고(故)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이 울산의 과학발전을 위해 사재 240억원을 출연해, 울산시교육청 부지에 과학관과 시설물을 구축해 기증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교육기부를 통해 민-관이 상생하는 모범사례다. 때문에 울산과학관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산하 과학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국립과학관 5곳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단일 교육청 과학관으로는 모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울산과학관은 학교현장 교육지원, 학생과학경진대회 주관, 전시체험관 운영, 인문과학콘서트, 갤러리 운영 등을 통해 과학·예술이 함께하는 융·복합 공간이다. 또 평일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밖 체험학습의 장소로 현장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평균 200개 기관과 1만2천여명에 달하는 유아교육기관에서 과학관을 방문했고, 초·중·고 학생들은 1일 과학관체험교실을 통해 과학실험, 메이커 체험 등을 했다.

지난해부터는 자유학년제 전면 시행과 연계해, 학생 선택형 진로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에는 무한상상실, 울산발명교육센터, 울산메이커미래교육센터 등 세 곳의 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 할 수 있다.

특히 울산메이커미래교육센터에서는 코딩교육, 유튜브 개발자 과정, 아두이노, 일러스트레이터, CNC 등 첨단과학기술과 접목된 미래교육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에는 ‘메이커페스티벌 인 울산’ 행사가 열려서 과학메이커들의 축제의 장이 됐다. 행사의 일환으로 세계로봇경진대회로 ‘코리아 로봇 리그 페스티벌 인 울산’을 개최해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등 해외 로봇팀들이 현지 기업들의 후원으로 울산을 방문해 다채로운 체험이 이뤄졌다.

울산과학관은 지하1층에서 지상6층 규모의 전시관을 갖고 있으며, 현재 118종의 전시체험물이 있다. 코로나19 시대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과학관 방문이 힘든 체험객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새로 교체된 전시체험물 위주로 과학 해설사들이 직접 해설영상을 자체 제작해 지난해부터 연 24종의 해설 영상콘텐츠를 온라인상에 탑재하고 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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