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연일 무더기 확진 ‘코로나19 확산일로’
울산, 연일 무더기 확진 ‘코로나19 확산일로’
  • 김보은
  • 승인 2021.04.1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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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병원 관련 6명·중학생 6명 등 31명 추가… 콜센터 관련 누적 48명
이달 보름간 하루평균 16.1명… 10만명당 발생률 단기간 급증
15일 울산에서는 교사 확진자와 접촉한 중학생 6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강병원 관련 확진자도 6명 더 나오는 등 15일에만 오후 7시까지 신규 확진자 31명이 추가됐다.

울산시는 이들 31명이 울산 1380∼1410번 확진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1396∼1401번 6명은 북구 한 중학교 학생들로, 전날 확진된 교사 1명의 접촉자로 추정된다.

시는 교사 확진자를 확인하자마자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총 607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벌였는데, 이 검사에서 학생 6명의 확진이 확인됐다.

시는 확진된 학생들 가족, 학원생 등을 상대로 다시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해당 교사의 가족을 대상으로도 진단 검사가 이뤄졌는데, 10세 미만 2명을 포함한 3명(1390∼1392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1380∼1382번, 1386번, 1393∼1394번 6명은 동강병원 관련 연쇄 감염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 관련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이 병원 정형외과 병동 10·11층은 지난 12일부터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이다. 15일 현재 66명이 머물고 있다.

1385번은 중구 가족·지인 모임 관련 연쇄 감염자인데, 이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36명으로 증가했다.

1404번은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관련 추가 연쇄 감염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이로써 고객상담센터 관련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48명까지 불어났다.

이처럼 최근 들어 연일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자 지난해 12월 양지요양병원발 집단감염 등으로 촉발된 최악의 상황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월별 확진자 발생 추이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울산 확진자 발생 규모는 지난해 12월 515명으로 고점을 찍었다. 양지요양병원과 종교 단체·시설의 집단·연쇄 감염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다.

이후 올해 1월 222명과 2월 77명으로 진정세를 보였으나, 3월에는 다시 144명으로 급증했다.

4월에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자동차 부품업체, 종합병원 등지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산발적 연쇄 감염으로 15일 오전까지 242명이 나왔다. 이달 보름간 확진자를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16.1명이다. 이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2월 16.6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확진율(전날 검사 인원 대비 당일 신규 확진자 비율)도 이따금 치솟으면서 불안정한 수준을 보인다.

최근 2주간 확진율을 보면 낮을 때는 0.01∼0.02% 수준이다.

그러나 이달 6일과 11일에는 각각 7.28%(검사 357명 중 26명 확진)와 5.49%(691명 중 38명)까지 올랐다.

10만 명당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도 단기간에 빠르게 늘었다.

첫 확진자 발생 약 1년 만인 지난 2월 19일 0시 기준으로 86.57명이었는데, 이달 15일 0시에는 120.83명이 됐다. 채 2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34명 가량이나 늘어난 셈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해말 병상 부족 사태도 재현되고 있다. 울산에는 울산대병원에 일반 병상 73개, 중증환자 전담 병상 36개 등 총 109개 병상이 있다. 일반 병상은 현재 여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중증환자 병상은 20개가량이 비어 있지만, 중증환자 발생에 대비해 일반 환자를 받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75명 정원의 울산생활치료센터도 환자가 모두 찼다.

이런 사정으로 울산대병원과 울산생활치료센터에서 퇴원자가 생기면 신규 확진자를 입원시키는 방식으로 환자 관리가 이뤄지는데,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가 퇴원자를 크게 웃도는 규모라서 지역 내 수용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는 부산이나 경남 마산 등지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병상부족 사태로 앞으로는 포항의료원으로도 환자가 이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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